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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경제학(Freeconomics) : 무료 비즈니스의 동력과 수익모델

by 불꽃유랑단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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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언젠가부터 검색포털과 이메일, 메신저 서비스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이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무료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무료로 사용하는 앱이 얼마나 많은가. 왜 공짜일까?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 것일까? 오늘은 여기에 대한 답으로 '프리코노믹스', 즉 공짜경제학을 다룬다. 크리스 앤더슨의 이론을 통해서다.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스타 저널리스트다. 2007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세계적인 IT전문지 '와이어드'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놀랍도록 새로운 개념을 소개해 왔다. 와이어드에 실린 기사들을 기초로 "롱테일 법칙"이라는 책을 펴내 큰 주목을 받았으며, 그 매체를 통해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개념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프리코노믹스' 개념은 이후 "프리"라는 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크리스 앤더슨의 업적 중에서 오늘은 'Freeconomics'개념을 다뤄보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에 나온 개념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시대가 지날수록 공짜경제학 개념은 현실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 우리 생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나 구글, 그리고 이메일 모두 무료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부터 무료로 이용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것은 아마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일 것이다. 공짜경제학은 사실 유서가 깊은 것이다. 최근에는 각종 스마크폰 무료앱도 넘쳐나고 있다. 이제 무료 비즈니스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 되었다. 특히, IT와 연관이 있는 사업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무료 비즈니스 모델의 원리를 규명한 것이 크리스 앤더슨이 쓴 책 "프리"다. 책 내용 중 가장 핵심인 무료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증가하는 동력, 그리고 무료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에 대해 알아보자. 

 

무료 비즈니스가 증가하는 원인(동력)

먼저, 무료 비즈니스가 증가하는 동력이다. 3가지를 들 수 있다. 

1. 소비자에게 지출은 일종의 고통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이유는 금전적인 지출이 있기 때문이다. 지출은 일정한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무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출에 따른 고통이 전혀 없다. 무료라면 망설이지 않고 일단 사용해 볼 것이다. 0원이 가지는 위력은 대단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2.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가 많을수록 서비스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메일이나 SNS를 혼자 이용한다고 한다면 그 서비스는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한다. 일찍이 네트워크 효과를 일깨워진 제품에 전화와 팩스가 있다. 어쨌든,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효과로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3. 한계비용

한계비용이란 제품을 한 단위 더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한 개 더 생산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제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면 계속 비용이 수반될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세계는 다르다.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는 복제에 따른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무료로 대량 배포해도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보니 무료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증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무료 비즈니스는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가 아닐 것이다. 무료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에 대해 알아보자.

 

크리스-앤더슨의-책-Free
Chris Anderson, "Free"

 

무료 비즈니스 수익모델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결과 가치는 높아진다. 디지털 분야인 경우 추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일까? 이러한 무료 비즈니스는 어떻게 해서 이익을 낼까? 크리스 앤더슨은 4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1. 직접 교차 보조금(Direct Cross Subsidies)

'직접 교차 보조금'은 기존의 비즈니스에도 존재하던 방식이다. 일단 무료로 배포해 사용자를 늘린 다음, 이후 유료 버전을 발행하여 돈을 버는 방식이다. 예전에 잡지나 신문이 이런 방식으로 영업하는 사례가 많았다. 근래 서비스 중에는 넷플릭스를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넷플릭스는 1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된다. 구독형 서비스가 이러한 방식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2. 3자 간 시장(3 Party Market)

이 비즈니스에는 3명의 당사자가 있다. 고객과 판매자, 그리고 광고주다. 이 경우 판매자는 광고비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전통적인 미디어인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무료인 이유는 광고 덕분이다. 네이버나 구글이 무료인 것도 사이트 내에서 광고를 하거나 검색 상위에 랭크되기를 바라는 광고주들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3. 프리미엄(Free-mium)

'Fee-mium'은 무료와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다. 다수의 무료 고객이 있고, 일부의 프리미엄 고객이 있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프리미엄 고객이 요금을 부담한다. 대다수 앱들이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용하고 있다. 에버노트나 드롭박스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된다. 에버노트나 드롭박스는 대부분 무료로 이용하지만 일부 해비유저는 유료버전을 이용한다. 일부 유료 고객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여도 비즈니스에는 문제가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디지털 세계에서는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4. 비금전 시장(Non-monetary Market)

비금전 시장이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수행하는 비영리 활동을 말한다. 온라인에서는 정보의 수집과 전달에 거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키피디아'다. 위키피디아는 자원봉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료 비즈니스에 대한 대응

지금까지 무료 비즈니스의 증가 원인과 수익 모델에 대해 살펴봤다. 대부분 디지털 세상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료 비즈니스의 잠재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디지털 서비스의 복제 비용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존에 비슷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했던 사업자에게는 엄청난 위협이다.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료의 물결 속에서 그래도 희소한 것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음악의 경우, 예전과 다르게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루트가 많아졌다. 유튜브만 생각해도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넘친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 거의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음악산업이 망하진 않는다.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팬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측면이 있다. 대신 콘서트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각종 굿즈를 통해 부가 수익을 얻는다. 그리고 핵심팬층은 실물음반을 구입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희소성을 갖는 것들이다. 그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업체들을 통해 여전히 음원수익을 벌어 들인다. 2023년 K-Pop 회사인 하이브의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제 무료 비즈니스는 누구나 간과할 수 없는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기존 기업은 섣불리 무료 비즈니스와 싸워서는 안 된다. 대신 무료 비즈니스의 특징과 장점을 깊게 이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지는 희소성을 무기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이익을 거둘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무료 비즈니스 모델은 거대하고 유망한 아이템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기존 비즈니스에도 도입과 결합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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