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말하기는 매우 중요하다. 오죽하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말하기에 자신 없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이 그런 경우라면 말하기에 대해 배워야 한다.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연습하고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말하는 기술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스피치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유용한 기술이다. 살펴보자.
한국인에게 맞는 대화의 기술을 안내하는 책이 있다. "한국형 대화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저자는 KBS에서 20년간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숙' 컨설턴트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말 한마디로 생기는 오해와 갈등 상황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말 성형 포인트'를 제시하고 말하기 비법을 익히도록 한다. 상황별, 상대별 개인이 말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자세와 말하기 방법이 소개된다.
한국인이 말을 잘 못하는 이유
주변에 말하기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자신만의 말하기 방법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문화가 있는데도 서양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그대로 따르면서 생기는 문제도 한몫한다. 저자는 한국인이 말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8가지를 제시한다.
- 일단 체면부터 차리고 본다.
- 친한 사이에는 조심성이 없다.
- 멍석을 깔아주면 겁부터 먹는다.
- 감으로 때운다.
- 나만 편하면 된다.
- 말 안 해도 우리는 통한다.
- 튀면 찍힌다.
- 우격다짐으로 해결한다.
한국인의 이러한 대화 특성은 대화를 어렵게 하고 오해와 충돌을 일으킨다. 이것을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같은 말을 써도 대화 단절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한국인에 맞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대화의 기술이라고 해서 엄청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에 어떤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서도 말하기 방식은 다양하다. 우리는 흔히 말을 아주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방법을 따라 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만의 말투나 말 습관을 하루아침에 전부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말 한마디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말 성형 포인트'를 넣어 구체적이고 명확한 한국인만의 말하기 비법을 익히도록 한다. '말 성형 포인트'란 말 한마디로 대화가 달라지는 기술을 의미한다.
말 성형 포인트
직장에서 상사나 부하직원, 동료와의 대화, 가정에서 배우자나 자녀와의 대화, 비즈니스 협상이나 프레젠테이션의 말하기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실례로 들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의 견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하는 대화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내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 바른말도 윗사람의 체면을 손상시킬 정도로 직설적이면 역효과를 낸다.
- 윗사람의 공격을 방어하려면 즉각 대응하기보다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관계를 좋게 하는 말하기에는 약간의 입에 발린 말이 필요하다.
- 사람과 감정을 분리할 수 있으려면 자아 성숙이 우선되어야 한다.
- 눈치 보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 때로는 솔직한 것이 상대방의 화를 돋울 수 있다.
- 완벽주의자를 공격하려면 일단 분위기를 편안하게 누그러뜨려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상대방이 나의 약점을 들춰내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약점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면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관심이 가는 내용이 또 있다. 바로 '말 잘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말 잘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1. 말을 아낀다
외국이나 우리나라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들을 보면 게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유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자신이 초래해질 수 있다. 미국의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무대에서 퇴장할 때를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2. 자기 목소리를 가꿀 줄 안다
말을 할 때마다 목에서 소리를 내지 말고 배에서 내는 습관을 길러보자. 목에서 나는 소리보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안정감이 있고 부드럽다. 목소리 개선을 위해 책이나 신문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3. 때로 안개 작전을 구사한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자신의 발언이 예상치 못한 파장을 몰고 와 책임 추궁을 받을 수 있다. 책임지지 못할 말을 요구받았을 때 위기를 벗어나는 화법으로 안개 작전이 많이 쓰인다. 이런 화법은 최소한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신뢰감이 떨어지고 평판이 나빠질 수 있다.
4.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말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제스처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서서 말하는 사람이 있고, 큰 목소리로 감정을 실어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달변보다는 진실한 한 마디 말로 감동을 준다
요즘 사람들은 현란한 말보다 소박하고 진심 어린 말에 감동을 받는다. 허세 부리지 말고 진실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6. 거절과 부탁은 확실하게 한다
거절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만들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무조건 거두절미하고 거절하면 가족이라도 감정이 상하게 마련이다. 거절은 정중해야 한다. 예의 바르게 거절해야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7. 남보다 반 박자 앞선 화제를 구사한다
어떤 무리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듣는 입장에서 쉽게 말하므로 그 주변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어떤 소재든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8. 솔직함으로 남을 웃긴다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일수록 솔직하게 말하고 유머를 가미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난처함을 유머의 소재로 전환할 줄 알아야 한다. 솔직함에 유머만 가미하면 어떤 상황이든 문제없다.
9. 눈을 맞춰 확실하게 설득한다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메시지 전달 비중에서 눈의 표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나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연설을 잘하려면 적어도 한 사람을 2분씩 지속적으로 응시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실험을 해보면 한 사람을 바라보는 최대 시간은 50초였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서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것처럼 훌륭한 연설은 '눈'으로 완성된다.
10. 말과 옷을 하나로 매치시킨다
옷차림은 신뢰감과 연결된다. 옷차림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말도 영향을 받는다. 점잖은 자리에서 현란한 옷을 입었다면 차림새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대화도 못하고 이미지만 구기게 된다.
말하기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더 나아가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말하기에 대한 어떤 이론이라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론들을 참고하고 연습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말이 성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할 수 없으므로 비교적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말하기에 대해 연구하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다른 이론들도 마찬가지지만 말하기에 관한 이론이나 팁은 실행으로 옮겨야 의미가 있다. 먼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작은 변화라도 돌파구를 찾도록 하자. 그리고 늘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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