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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과 미루기 습관을 탓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 메타인지

by 불꽃유랑단 2023. 4. 2.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일이나 공부를 하다 보면 매번 자신과 싸우게 된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자책에 작은 우울감을 맛보기도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게 된다. 그런데 게으름이라는 것이 실체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게으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 말인가?

 

 

게으름은 보통 미루기와 짝을 이루는 것 같다. 계획을 세우고 무언가를 해나간다면 게으름은 특히 미루기로 나타난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미루기 습관을 갖고 있다. 그리고 꽤 합리적인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미루기 없이 모든 것을 바로바로 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킬지도 모른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때 그걸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 위험이 없는 행위에서도 미루기가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숙제를 미룬다든지 청소를 하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는 행위들은 어떤 합리적인 동기도 없다. 그저 미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으름과 연관되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일은 미루기의 대상이 아니다. 본능에 속하는 욕구도 그 해결을 미루지 않는다. 계획을 실천할 때 미루기가 빈번히 출현하는 것은 계획의 내용이 재미가 없거나 자신의 욕구와 상관없는 의무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막연해서 이기도 하다.

 

캘린더와-타이머
계획의 도구 - 캘린더와 타이머

 

게으름과 미루기, 계획의 막연함

 

여기서 막연함이란 과제의 내용도 포함되지만 과제를 마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포함된다. 이 과제가 얼마나 시간을 들여야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이 없을 때 막연함은 증폭된다. 소요시간에 대한 명확한 계산이 없을 때 결과적으로 미루기는 더욱 빈번히 일어난다. 너무 늦게 일에 착수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객관적 능력을 모르는 것도 시간 계획 오류에 한몫한다. 사람마다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게으름과 미루기는 문제의 표면이다. 드러난 모습일 뿐이다.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메타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모른 채 자신을 탓하기만 하면 안 된다. 무언가를 완성하지 못하고, 마감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메타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메타인지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메타인지란 무엇인가? 나무위키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가 생각한 답이 맞는지', '시험을 잘 쳤는지', '어릴 때의 이 기억이 정확한지', '이 언어를 배우기가 내가 어려울지' 등의 질문에 답할 때에도 사용되며, 자신의 정신상태,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암기력과 무관하게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 상당한 장애가 생기게 된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 한다. 
메타인지는 아이들의 발달 연구를 통해 나온 개념이므로, 교육학 등에 주로 등장하는 용어다. 뛰어난 메타인지능력을 가졌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전을 함으로써 학습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영을 한 달 배운 아이가 '나는 100m를 완주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만약 완주할 수 없다면 나에게 부족한 게 체력인지 기술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에 메타인지가 사용되므로, 메타인지능력이 높다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더욱 정확히 파악해 시간과 노력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투자 자므로, 효율성이 높아진다. 사람의 무지함을 일깨우려 할 때 자주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진짜로 위험한 건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 등으로 등장한다. 

 

나무위키에서는 메타인지를 설명하기 전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말을 등장시킨다.


'너 자신을 알라'와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격언으로 알려져 있는 이 말은 사실 소크라테스가 맨 처음 한 말이 아니다.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안의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정확히 신전에 왜 그 말을 새겼는지는 모르지만 소크라테스가 인용했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분명 큰 울림이 있는 말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말씀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메타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말씀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자의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게으름과 미루기를 탓하기 먼저 메타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메타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계획을 세울 때 시간소요 계획도 반드시 덧붙이고 실제 실행결과 소요된 시간을 기록하여 비교해 보는 방법이 어떨까 싶다. 점차 시간계획이 정교해지면 일의 착수시점이 빨라질 것이고 시간 개념이 명확해 지므로 미룰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떠날 때면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예측해 보고 거기에 맞춰 출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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