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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 누구나 꿈꾸는 경제성장, 저물가의 이상적 경제모델

by 불꽃유랑단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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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은 국가 내 모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외부환경을 규정한다. 특히, 가장 민감한 경제지표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일 것이다. 그런데, 두 지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항상 경제상황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다. 경제성장률이 높은데도 물가가 그다지 오르지 않는 상태는 불가능한 걸까? 그런 이상적인 상황을 가리키는 골디락스에 대해 알아보자.

 

 

골디락스의 의미와 특징

골디락스(Goldilocks)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무언가를 일컫는 용어다. 원래는 영국의 전래 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골디락스는 금발머리라는 뜻이다. 이 동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골디락스라는 금발머리 소녀가 우연히 숲 속을 거닐다 한 채의 집을 발견하는데, 그 집에는 곰 세 마리가 살고 있었다.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세 마리가 마침 외출한 상태라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 안을 둘러보던 소녀는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하는 데, 각각 뜨거운 수프, 차가운 수프, 적당히 따뜻한 수프였다. 허기를 느끼던 소녀는 그중 적당한 온기의 수프를 먹고 잠이 들고 말았다. 외출을 마치고 온 곰 가족은 엉망이 된 집과 소녀를 발견하고는 으르렁 대시 시작했다. 마침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집 밖으로 도망쳤다.

 

여기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호황을 묘사하기 위해 가져와 골디락스라는 용어로 개념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고성장을 누려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르고, 반대로 저성장으로 인해 국민소득이 줄면 물가가 내려가기 마련이다. 골디락스는 고성장 중인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상황이다.

 

경제학에서 골디락스 경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상태
  • 실업률이 낮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상태
  •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도 거품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

골디락스 경제는 현실에서 완벽하게 달성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상태이지만, 경제 정책을 통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정부는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적절한 개입을 해야 한다.

 

2023년 현재,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침체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있다. 회복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골디락스 경제에 근접한 상태를 보이기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회복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앞에서 골디락스는 현실에서 나타나기 어려운 이상적인 상태라고 했는데, 실제 골디락스와 유사한 경제상황이 뚜렷하게 나타난 적이 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미국은 높은 성장세에도 낮은 물가가 유지되는 상태를 누렸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중국의 존재였다. 당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고, 저가 공산품을 전 세계에 공급했다. 중국의 저가 공산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미국도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다. 골디락스는 이처럼 내외부 요소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야 달성할 수 있는 도달하기 쉽지 않은 경제 상태인 것이다.

 

골디락스와-곰-세-마리-동화-속-삽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곰이 집을 비우고 식탁에 세 그릇의 수프가 놓여 있는 장면(출처 : 짐 아일스워의 책 삽화)

 

골디락스가 시사하는 것

 

골디락스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경제정책의 중요성

골디락스 경제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경제성장이 물가상승을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

 

경제의 복잡성

골디락스 경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상태다. 이는 경제가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경제의 지속가능성

골디락스는 경제가 매우 안정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고도성장을 꾀하는 대신 적정 성장을 추구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지속성장에 좋을 수 있다. 골디락스가 본래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것을 추구하는 것 아닌가. 적정 성장 기조 속에서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되고 경제 성장이 견고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의 균형이 중요

골디락스 경제는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제정책은 성장을 지나치게 추구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지나친 경제성장은 거품을 가져올 수 있다.

 

경제변화에 유연한 대처

경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에 경제정책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기가 침체될 경우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하고, 경기가 과열될 경우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기다. 좋은 정책도 적기를 놓치면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위에서 본 것처럼 대부분의 경제정책은 궁극적으로 골디락스 경제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동화에 나오는 곰 세 마리를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경제 위협 요소로 빗대어 해석하기도 한다. 그 세 가지는 바로 고유가, 부동산 거품, 인플레이션이다. 동화 속에서 골디락스라는 소녀가 세 마리 곰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친 것처럼 골디락스 경제는 그 세 가지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라는 의미도 갖게 되는 것이다.

 

골디락스라는 용어의 또 다른 쓰임

마지막으로 골디락스라는 용어의 다른 쓰임도 보려고 한다. 참고로 알아두자.

 

판촉기법으로 골디락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상품을 진열할 때, 아주 비싼 가격, 중간 가격, 낮은 가격의 상품을 진열하면 사람들은 대개 중간가격을 선택한다. 이때 중간 가격을 '골디락스 가격'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팔고 싶은 상품을 중간 가격으로 놓는 판촉전략을 쓰게 되는 것이다. 협상이나 대안을 제시할 때에도 참고할 만한 전략이다. 

 

또 한가지, 주식시장에서 골디락스 증시라고 하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으면서 조용한 호황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용어는 위에서 본 골디락스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골디락스 경제를 맞이하면 아무래도 증시에는 호재다. 증시 침체나, 반대로 거품없이 안정적으로 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극단을 피하고 적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골디락스로 표현할 수 있겠다. 어쨌든 기본 뜻은 그것이니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삶에도 골디락스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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