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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비극'을 통해 생각해보는 조직 내 역할과 책임

by 불꽃유랑단 2023. 8. 23.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유난히 더러운 곳이 있다. 쓰레기에 담배꽁초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런 공간들을 유심히 보면 상가의 측면, 상가들 사이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러한 현상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유사한 현상은 어디에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경영현장에는 없을까?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용어는 동명의 논문에서 온 것이다. 아래는 그 논문에 소개된 내용이다.

 

공유지의 비극?

"옛날 어떤 마을에 누구나 가축을 풀어 키울 수 있도록 개방된 땅이 있었다. 이 땅은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의 땅, 즉 공유지였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 자기 땅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아끼느라 사용하지 않고, 이 공유지에 자신들의 가축을 최대한 많이 풀어놓았다. 공유지는 곧 가축들로 붐비게 되었고, 결국 가축이 먹은 만한 풀은 하나도 없는 황량한 땅으로 변하고 말았다."

 

"공유지의 비극'을 쓴 가렛 하딘(Garrett Hardin)은 인구가 많지 않을 때는 땅, 바다, 호수, 늪처럼 공동소유의 공유지가 충분히 커서 설사 오염된다 하더라도 자정능력이 충분하여 회복될 수 있지만, 인구가 크게 늘고 개인이 공유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면 결국 공유지는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개인의 자유는 사회적 필요를 반영해야 하며, 필요시 강제성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유지의 비극은 '깨진 유리창' 이론과 유사한 점이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작은 허점을 방치하면 더 큰 범죄가 일어난다고 주장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을 보고 누구도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주어 더 큰 파괴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전글] 2023.08.14.  '깨진 유리창 법칙' :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할 이유

 

'깨진 유리창 법칙' :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할 이유

'깨진 유리창 법칙'은 너무나 유명한 이론이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이 이론의 의의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백미러가 부러져 있는 차가 방치되어 있으면, 곧 유리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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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비극과 기업 내 R&R

'공유지의 비극'을 언급한 이유는 기업경영에 있어 R&R(Role & Responsibility)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조직 구성원 개개인에게 명확한 역할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Role & Responsibility는 조직에서 각 구성원이 맡은 역할과 책임을 의미한다. Role & Responsibility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Role & Responsibility는 조직의 규모와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조직의 핵심 목표와 전략을 기반으로 설정된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고, 이를 수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Role & Responsibility는 조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면,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조직의 목표 달성이 용이해진다. 또한,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조직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유지의-비극-깨진-유리창
공유지의 비극과 깨진 유리창, 그리고 R&R

 

기업 내에서 R&R의 중요성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여기서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조직 내에 모두의 책임으로 귀속되는 업무가 있지는 않은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될 만한 업무들이 있다면 재빨리 식별하여 업무를 다시 할당해야 한다.

 

가령 영업파트에서 담당을 지역별로 나누었는데, 특정지역은 담당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 지역은 아무도 영업을 하지 않거나, 반대로 너도 나도 영업에 뛰어들어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할 것이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이와 유사한 일이 조직 내에 벌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과거에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업무상 중요한 일이 있어 협력사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전화가 이 부서, 저 부서로 계속 돌아갈 뿐이었다. 결국 담당자와 통화할 수 없었다. 명확하게 정해진 담당자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은 딱히 드문 것도 아니다. 조직 내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새롭게 과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부서에서 맡을지 결정하는 데 너무나 많은 갈등이 생기고 시간이 걸리는 경우 말이다. 조직 내에 그런 것을 정해주는 담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흔히 역할 구분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총무부서가 있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총무부서는 잡무부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잡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중대한 업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경영자와 스텝은 늘 역할과 책임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계획을 수립할 때는 특히 촘촘히 역할과 책임이 할당되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구기종목에 포지션이 있는 것처럼, 조직도 그렇게 명확하게 짜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하면 역할별로 명확한 성과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 말을 강조하고 싶다.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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