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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쟁력의 밑 바탕, 규모의 경제와 경험곡선

by 불꽃유랑단 2023. 8. 15.

사업의 기본은 매출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달성되어야 사업다운 사업을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손익분기점의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 또한 경험곡선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적정수익과 저가전략의 밑바탕인 '규모의 경제'와 '경험곡선'에 대해 알아보자. 사업과 경영의 기본 중 기본이 아닐까 한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을 흔히 접한다.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러야 수익성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 정도로 풀이된다. 그런데,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는 내적 동인은 무엇일까? 

 

규모의 경제에는 손익분기점이라는 논리가 숨어있다. 그리고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먼저 손익분기점의 논리를 보자.

 

손익분기점의 논리와 메커니즘

손익분기점의 논리는 고정비와 변동비의 구분에서 출발한다. 기업의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수익은 주로 매출액을 의미하고, 비용은 생산원가 및 판매관리비를 의미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비용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눠볼 수 있다. 고정비는 생산을 늘려도 증가하지 않는 비용이다. 변동비는 생산 증가에 따라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비용이다. 그렇다면 변동비는 생산을 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그러나 고정비는 생산을 하지 않아도 확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그러면 기업이 이익을 내려면 당연히 고정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발생시켜야 한다. 고정비의 비중이 큰 회사의 경우 고정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발생시키기 시작하면 이익이 폭증하는 특징을 보인다. 생산을 늘릴 때 발생하는 변동비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MS사의 Windows를 생각해 보면 극적으로 이해될 것이다. Windows를 개발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비용은 고정비다. 판매에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개발이 완료된 후 판매가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고정비에 비해 극히 작을 것이다. 고정비를 넘어서는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수익은 폭증하게 되어있다. 비슷한 사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제작에 들어간 비용규모를 매출이 넘어서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거의가 이익으로 전환된다. 음악산업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규모의 경제가 손익분기점 논리에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달성되면 조달원가도 낮아질 수 있다. 교섭력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아예 자회사를 설립하여 원가를 낮출 수도 있다. 대기업의 횡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조달 규모가 커지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다. 소위 '바잉파워'를 갖게 된다.

 

경험곡선, 학습효과

앞에서 말한 학습효과는 또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 많이 해보면 뭐든 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일이 많아지면 여러 가지 합리화할 수 있는 궁리를 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 얘기하면 생산이 반복되면 생산에 필요한 단위 시간이 단축되고, 대량 생산을 하게 되면 생산효율화와 체계화가 달성된다는 것이다. 학습이라는 용어가 적용하기에 어색하면 경험이라고 해도 좋다. 학습에 따라 생산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나타낸 곡선을 경험곡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험곡선-모델T-사례
자동차 모델T의 사례 : 모델 T의 생산비용은 누적생산량이 2배가 될 때마다 25%씩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경험곡선의 효과

앞에서 본 것처럼 규모의 경제와 경험곡선(학습효과)은 기업의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수익성 측면에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더 위력적인 경쟁요소는 가격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기업은 그만큼 가격인하 여력이 생기게 된다. 시장점유율 상승, 규모의 경제 달성, 가격인하, 시장점유율 추가 상승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 

 

규모의 경제는 어디서나 통할까?

그러나 모든 업종에서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 중 특히 일대일 응대를 해야 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는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학습효과는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에서의 학습효과는 생산효율성 상승 측면보다 서비스 질의 개선 측면이 좀 더 부각된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응대 서비스의 경우 투입 인원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경영과학의 대기이론을 보면 서비스 수준은 투입인원수에 의해 결정된다. 서비스와 생산은 다르다. 서비스는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하더라도 제품생산처럼 재고로 보유할 수 없다.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휘발성이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수공업의 경우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힘든 업종이다. 숙련공들이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게 되면 비숙련공을 투입해야 할 텐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경험곡선 효과는 작업공정이 길고 투입되는 인력이 많고,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학습에 의한 경험곡선 효과가 무조건 누적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험곡선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지속적인 공정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경영의 영역이 아닐까 한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제목에서 규모의 경제와 경험곡선을 기업 경쟁력의 밑바탕이라고 했다. 사실은 사업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도넛을 파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혼자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넛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너무 잘되어 혼자 감당할 수 없다. 사람을 고용한다. 몇 사람 더 고용한다. 그리고 2호점, 3호 점도 낸다. 이제 혼자 도넛을 만들던 그 사람은 더 이상 도넛을 만들지 않는다. 관리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이제 사업가가 된 것이다.    

 

매출규모가 사업을 만드는 셈이다. 아무리 사소한 아이템이라도 매출규모가 바탕이 되면 사업이 되고 기업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만 기업이 아니다. 준오헤어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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