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긱 이코노미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긱 이코노미의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 기초적인 수준에서 살펴보았다. 오늘은 사실상 긱 이코노미의 최전선인 미국의 상황을 맥킨지 조사를 통해 알아보려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주요 현상들이 보편성을 갖는다. 미국의 상황을 통해 한국의 미래도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긱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긱 이코노미는 보통 프리랜서와 부업으로 일하는 노동력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인가? 점점 더 많은 미국 근로자들에게 질문하며 그 대답은 "아니요"이다. 독립적으로 일하는 직업은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맥킨지의 2022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36%, 즉 환산하면 5,800만 명의 미국인이 독립적인 근로자로 자신을 인식한다. 이는 2016년 맥킨지 연구에서 독립적인 근로자의 비중이 27%로 추정했던 것보다 상당히 증가한 결과이다.
(긱 이코노미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독립적인 근로자 혹은 독립근로자로 칭하려고 한다. 프리랜서, 단기간 근로자 등을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모든 근로자가 그러한 현상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독립적인 직업은 유연성과 자율성을 제공하지만, 독립적으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안정적인 형태의 고용을 선호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독립적 근로자 중 62%는 정규직으로 일하기를 원한다. 독립적인 직업과 관련된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독립적인 근로자는 대체 누구이며, 이러한 노동력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제적 추세는 어떻게 되는가? 계속 알아보자.
독립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어떤 일을 할까?
독립적 근로자들은 고액 연봉을 받는 배우와 변호사부터 저임금 배달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정상적인 수입원 외에 부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독립 근로자로 간주된다. 소매업체의 연휴시즌과 같은 수요가 급증하는 기간 동안 더 많은 독립적인 근로자가 고용된다.
독립적인 직업은 모든 연령대, 교육 수준, 소득에 걸쳐 있지만, 젊은 근로자와 저소득층 근로자들 사이에 더 많은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설문조사에 응한 거의 절반의 이민자는 독립 근로자라고 보고했다.
독립적 근로자들은 얼마나 버는가?
맥킨지의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1/3은 연간 15만 달러 이상 벌고 있다고 보고됐는데, 이 범주에는 변호사, 회계사, 배우,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기타 전문가가 포함된 것 같다. 이 응답자들이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젊은이, 훈련이 덜 된 사람, 미국에 새로 도착한 이민자들은 운전을 하거나 음식 배달 같은 진입 장벽이 낮은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독립 근로자의 대다수(54%)는 정규직 근로자의 35%가 고용안정에 대해 우려하는 것에 비해 더 많이 우려를 갖고 있다.
독립 근로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많은 독립 근로자는 의료 보험, 양질의 음식, 편리한 주택, 교통, 보육과 같은 기본적인 일정 수준의 삶의 조건에 접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정규직 근로자의 절반은 고용주나 노조에서 건강 보험을 제공받지만, 독립 근로자의 경우 32%만이 마찬가지의 혜택을 누린다. 정규직으로 고용된 사람들에 비해 독립 근로자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이용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일부 독립 근로자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들은 주로 1세대 이민자로, 독립 근로를 기회의 길로 보고 있다. 몇 번의 설문조사에서 이민자들은 가장 낙관적인 집단 중 하나였다. 설문 조사에 응한 독립 근로자 중 3분의 1 이상이 일 년 안에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전체 근로자 중에는 5분의 1만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독립 근로자 중 40% 이상이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만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독립적인 근로 형태의 증가 배경은 무엇인가?
미국에서 독립 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은 여러 요인 때문일 수 있다. 첫째, 정보기술 등은 재택근무를 훨씬 더 쉽게 만들었다. 승차 공유 및 디지털 음식 배달 플랫폼은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점점 더 많은 노동자 풀을 잠재 고객과 매칭하고 있다. 사람들을 일과 연결하는 플랫폼 외에도, 팬데믹 이후 더욱 인기를 얻은 개선된 화상 회의 서비스와 같은 원격 협업 도구의 증가는 프리랜서와 함께 일하는 것이 재택근무 또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만큼 쉬워졌다.
팬데믹 중에 해고된 많은 사람들이, 혹은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수입원을 필요로 했거나 더 큰 독립성과 유연성을 원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부업을 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기업, 특히 소규모 사업체와 스타트업은 정규직 직원보다 독립 근로자로 구성된 인력을 고용하는 데 분명한 이점이 있다. 기업은 때때로 특화된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출시를 도울 마케팅 전문가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도움을 위해 정규 직원을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독립 근로자의 즉각적인 가용성은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장벽을 낮추어 준다.
설문 조사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긱 노동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 주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며 실업률도 낮다. 이러한 역학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누군가는 정규 고용보다 독립적인 근로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문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25% 이상이 생존과 가족 부양을 위해 독립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16년에는 응답자 중 14%만이 독립적인 일을 필요에 의해서 하고,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약 25%의 응답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기 때문에 독립적인 일을 추구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고수익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또 다른 25%는 유연성과 자율성을 위해 독립적인 일을 한다고 응답했다.
독립 근로 형태로의 전환 현상은 고용주 입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많은 미국인들이 보장된 수입과 건강 보험과 같은 정규직의 혜택을 포기하고 유연한 근무를 선택한다는 사실은 고용주들이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최고의 성과자와 디지털 혁신가들과 경쟁하는 조직들에게는 그들의 인재풀이 얼마나 유연성을 기대하고 요구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 적응 정책, 직원 교육에 투자하는 기업은 온·오프라인 근로자 모두를 포괄하는 직장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긱 이코노미의 미국 상황을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긱 이코노미의 확대는 분명한 추세라고 볼 수 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기업의 입장에서도 긱 이코노미 근로 형태의 수요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긱 이코노미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Reference : What is the gig economy?, McKinsey & Company, August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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