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전례 없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으로 가득하다. 급변하는 기술 발전, 예측 불가능한 시장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복합적인 위기는 기업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적 역량으로 고전적 지혜인 사자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오늘은 '동주공제'의 의미와 유래를 탐구하고, 이 고전적 지혜가 현대 기업 경영의 다양한 측면, 즉 위기관리, 조직 결속력 강화, 리더십 발휘, 시너지 창출 및 혁신 증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분석할 것이다. 나아가 실제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기업 리더들에게 불확실한 시대의 항해를 위한 실질적인 경영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론 : '동주공제' 정신의 현대 경영적 의미
'동주공제'는 문자 그대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공동의 운명과 목표를 공유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강력한 연대의식을 상징한다. 특히, 현대 경영에서는 기업 내부의 다양한 부서와 팀, 노사 관계는 물론, 때로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 간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와 같은 거시적 위기 속에서 , 이 사자성어가 내포하는 '필요에 의한 강제적 연대'의 본질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는 기업이 처한 극한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강조한다. 조직 내 공동의 위기의식을 명확히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강력한 연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기업의 위기 돌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주공제'의 의미와 유래
개념 정의
'동주공제(同舟共濟)'는 '같을 동(同), 배 주(舟), 함께 공(共), 건널 제(濟)'의 한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 그대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본래의 의미를 가진다. 이 성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을 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다'는 확장된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서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공동의 환난에 처했을 경우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하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유래 : 손자병법 '구지편'의 오월동주 고사
이 사자성어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의 '구지편'(九地篇)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추시대, 철천지원수 관계였던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사람들이 우연히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이었다. 이들은 평소 서로를 극도로 미워하여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세찬 바람과 거센 파도로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서로에 대한 반목하는 감정을 뒤로하고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합심하여 돛대에 달려들어 돛을 펼쳤고, 그 덕분에 배는 안정을 되찾아 무사히 강 건너에 도달할 수 있었다.
손자는 이 고사를 통해 '사지(死地)', 즉 죽음을 각오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병사들의 일치단결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야기는 이상적인 조화나 가치 공유가 아닌, '생존'이라는 절박한 목표가 적대적 관계에 있던 이들조차 협력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공동의 생존을 위한 이성적 판단'과 '역설적인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 기업 경영에서도 부서 간, 팀 간, 혹은 개인 간의 미묘한 갈등이나 이해관계의 차이는 늘 존재하지만, 시장의 위기나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내부적 마찰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함을 시사한다.
유사 개념 및 보편성
'동주공제'와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는 같은 고사에서 유래하여 상반된 사람들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오월동주(吳越同舟)', 비바람 속에서 같은 배를 탐을 뜻하는 '풍우동주(風雨同舟)', 고난을 함께 나눔을 의미하는 '환난여공(患難與共)', 그리고 달콤함과 어려움을 함께 함을 뜻하는 '동감공고(同甘共苦)' 등이 있다. 흥미롭게도 서양에도 'All in the same boat'라는 유사한 속담이 존재한다.
이러한 유사 개념들의 존재는 '동주공제'의 정신이 특정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보편적인 협력의 가치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에서 시작된 이 지혜가 현대에 이르러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G20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중 관계에서 언급하고,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데 인용될 정도로 그 적용 범위가 넓다는 것은, 공동의 위험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반응, 즉 생존을 위한 단결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지혜임을 입증한다. 이는 기업 리더가 구성원들의 사적인 감정이나 기존의 관계를 넘어, 공동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동주공제'가 경영에 주는 핵심 통찰
'동주공제'의 정신은 현대 기업 경영의 다양한 영역에 심오한 통찰을 제공하며, 기업이 복잡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적 지침이 된다. 다음 표는 '동주공제'가 경영에 제공하는 핵심 영역별 통찰과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요약하여 제시한다.
핵심 영역 | 동주공제 통찰 | 경영 적용 방안 |
위기관리와 회복탄력성 | 공동의 위기 인식과 전사적 역량 결집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 |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사적 소통 및 협업, 공동의 위기 의식 공유 |
조직결속력 강화 및 팀워크 | 내부 갈등 초월, 공동 목표를 향한 협력과 상호 신뢰 기반의 결속력 형성 | 노사 관계 상생, 공동체 의식 및 소속감 고취, 회원/직원 중심의 지원 |
리더십의 역할 | 공동의 목표와 위기를 명확히 제시하고, 모든 구성원을 단합시키는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 발휘 | 명확한 비전 제시, 소통과 설득, 솔선수범과 책임감, 현장 경영 및 지원 |
시너지 창출 및 혁신 증대 | 이질적 역량과 자원의 협력을 통해 개별 합을 넘어서는 시너지 창출 및 새로운 가치 발굴 | 내부 자원의 효율적 배분, 신사업 발굴 및 시장 개척, 다양성 속의 조화, 통합적 가치 창출 |
위기관리와 회복탄력성
'동주공제'의 핵심은 기업이 직면한 공동의 위기를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는 단순히 위기를 버텨내는 것을 넘어, 이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적극적인 경영 자세를 요구한다.
NH농협캐피탈의 장종환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며 '동주공제 극복비상(克服飛翔)'을 올해의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전사적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적극적인 경영 전략과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중소기업인들이 2016년 새해 사자성어로 '동주공제'를 선택한 것은 내수 침체 지속과 자사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는 기업이 직면한 외부 환경의 어려움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공동의 위기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동의 위기 인식은 '동주공제' 정신의 발현을 촉진하고, 전사적 소통 및 협업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위기 극복과 회복탄력성 증대로 귀결된다. '동주공제'는 단순히 '힘내자'는 구호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향상시키는 조직 문화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기업의 '조직적 면역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제로서, 구성원들이 위기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해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업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위기를 통한 성장(反脆弱性)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조직 결속력 강화 및 팀워크
'동주공제'는 조직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초월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는 팀워크를 증진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노사 관계에서 '동주공제'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노사도 '우리'라는 한 배를 타고 함께 건너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업의 성과가 노사 모두의 노력에 달려있음을 강조하며, 갈등보다는 상생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함을 역설한다. 지역노사정협의회의 설치 및 운영 사례는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의 사례는 '동주공제' 정신을 통해 그룹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취하고, 한 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 통합 사보가 정보 공유를 통해 다른 그룹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통된 가치 창출 및 공유를 돕는다는 점은 '동주공제'가 조직 내부의 다양한 문화와 부서를 통합하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기능적인 팀워크를 넘어, '조직 내 이질성 관리 및 통합'의 철학을 제공한다. 오월동주 고사처럼, 본질적으로 다른 또는 대립적인 주체들을 하나의 목표 아래 묶어내는 강력한 문화적 기제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공제회 전문가 좌담에서 남상욱 교수는 '동주공제' 편액을 언급하며 공제회가 '같이 먹고사는 것'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당장의 이윤 추구보다는 어려운 시기에 회원 지원책을 강화하여 신뢰를 쌓고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업이 구성원(직원, 고객, 주주 등)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인 관계와 강력한 내부 결속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기업은 M&A, 글로벌 확장, 세대 간 차이 등으로 인해 더욱 이질적인 구성원들로 이루어진다. '동주공제'는 이러한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별적인 차이(求同存異)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배에 탔다는 인식을 통해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내부 역량의 분산을 막는 중요한 원칙이 된다. 내부 조화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인사(HR) 기능이 아니라,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혁신할 수 있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필수 요소다.
리더십의 역할
'동주공제' 정신을 조직 내에 확산시키고 실천으로 이끄는 데 있어 리더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리더는 공동의 목표와 위기를 명확히 제시하고, 모든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유능한 장수가 사지에 처했을 때 병사들의 일치단결을 이끌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리더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여 구성원들이 혼란 없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의 극단적 분열과 갈등 속에서 '동주공제' 정신이 필요하다는 논설은 리더가 부질없는 정쟁을 걷어치우고 소통과 설득을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함을 강조하며, 이는 기업 리더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리더는 단순히 지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동의 운명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심리 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침착하고 단호한 메시지는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단결을 유도하는 데 필수적이다. 현대의 리더십은 단순히 권위나 지식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공감'과 '설득', '영향력'에 기반해야 한다. '동주공제'는 리더가 조직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도록 만드는 '통합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너지 창출 및 혁신 증대
'동주공제'는 서로 다른 역량과 자원을 가진 주체들이 함께 협력할 때 개별적인 합을 넘어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혁신을 증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인 가치 창출의 촉매제가 된다.
'동주공제'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함)'는 시너지 창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나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각자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한 관점의 융합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중공업 사보가 '3사의 공통된 가치 창출 및 공유'를 통합 사보의 중요한 역할로 꼽은 것은 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동주공제' 정신을 통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주공제'는 '경계를 허무는 협력'을 통해 혁신을 촉진한다. 내부 부서 간, 계열사 간, 심지어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현대 경영에서 혁신이 더 이상 단일 부서나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함을 의미한다.
'동주공제' 적용의 한계와 극복 방안
잠재적 한계
'동주공제' 정신은 기업 경영에 강력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현실적인 적용 과정에서 몇 가지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첫째, 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 및 경영 개입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동주공제'가 강조하는 공동의 협력이 자칫 특정 주주의 사적 이익 추구로 변질되거나,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주의 과도한 경영 개입은 이사의 독자적인 경영 재량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이는 '같은 배'에 탔다는 인식이 오히려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주공제'는 이상적인 협력 모델이지만, 현실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자원 제약 속에서는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 한계 설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둘째, 거시적 경제 환경의 어려움은 '동주공제' 정신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나 인구 구조 변화(인구배당 희석, 1인 가구 급증,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인 외부 환경 문제는 기업 내부의 결속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본질적인 한계를 가진다. '동주공제'는 내부적 역량 결집에는 효과적이나, 외부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자원 제약 및 현실적 지원의 한계이다. 공제회 사례에서 김창기 교수는 공제회가 자본금이 적고 대규모 자산 운용 경험이 부족하여 회원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동주공제' 정신이 아무리 강해도, 현실적인 자원 제약과 재정적 한계에 부딪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지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 제약을 인정해야 한다.
극복 방안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고 '동주공제' 정신의 진정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투명한 소통과 합의를 통한 갈등 관리가 필수적이다. '동주공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갈등 발생 시 이를 회피하거나 대결하는 대신, '협동'의 방식으로 접근하여 당사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창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 공유와 열린 대화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둘째,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같은 배'에 탔다고 해서 모든 역할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에 따른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 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주주의 경영 관여가 이사의 재량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고, 각 부서나 팀이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면서도 전체 목표에 기여하도록 유도한다. 기업은 '동주공제'를 추구하면서도, '건전한 긴장 관계'와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공동의 이익을 위한 상호 존중과 협력 문화 구축이 중요하다. '동주공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동의 번영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어려운 시기에 기꺼이 양보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공제회가 회원 지원책을 강화하여 신뢰를 쌓고 결속력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은 이러한 문화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넷째,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외부 환경 적응이 병행되어야 한다. '동주공제'를 통해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과 혁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신사업 발굴, 글로벌 시장 개척, 그리고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거시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주공제'의 성공적인 적용은 '조직의 성숙도와 리더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시스템과 문화, 그리고 리더의 일관된 실천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결론 : '동주공제' 정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주공제'는 수천 년 전 손자병법에서 비롯된 고전적 지혜이지만, 그 본질적인 메시지인 '공동의 위기 속에서의 연대와 협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든 현대 기업 경영에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된다.
경제적 불확실성, 기술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등 기업을 둘러싼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동주공제' 정신은 기업의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원칙이 된다. 강력한 조직 결속력, 위기에 강한 회복탄력성,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은 '동주공제' 정신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또한 '동주공제'의 정신이 단기적인 위기 극복을 넘어 장기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철학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동주공제'가 일회성 위기 대응 전략이 아니라, '기업의 DNA이자 지속적인 학습 및 적응 메커니즘'으로 기능해야 함을 의미한다.
기업 리더들은 '동주공제'를 단순한 구호가 아닌, 조직 문화와 시스템에 내재화된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 투명한 소통을 통해 공동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하며,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 하에 협력적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잠재적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합리적인 갈등 관리와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동주공제'는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기여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문화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외부의 압력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부의 연대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동주공제'는 기업이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 궁극적으로 '피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끄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