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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디지털 전환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이론들

by 불꽃유랑단 2023. 6. 12.

많은 회사 조직에서 DT라는 표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화(Digital Transformation)의 그 DT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흔한 말이 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그야말로 시대적 소명이 되었다. 디지털 전환에 관한 논의는 아주 오래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디지털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고전에 속하는 이론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근본부터 살피는 것이 이해를 넓히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이미 오래전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기술발전의 전례 없는 속도, 범위, 구조에의 충격 등 3가지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 구분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다룰 때 IT트렌드를 빼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IT는 어쩌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4차 산업혁명하면 떠오르는 용어를 생각해 보자.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온통 IT 개념들이다.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인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단순화해서 볼 수는 없지만 여기엔 타당한 면이 많다. 디지털경제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디지털경제에 대한 거의 고전적인 논의들을 소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디지털경제에 대한 아주 유명한 논의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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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의 고전적 이론들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 Network Exteralities)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을 말한다. 정보기술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이메일을 소수만 사용한다면 그 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는 가치가 폭증한다. 과거 팩스도 이러한 양상을 띠는 제품이었다.

 

네트워크 효과와 관련하여 맷칼프(Metcalfe)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대략 네트워크 사용자 수의 제곱에 선형적으로 비례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2명인 경우 2의 제곱이므로 가치가 4가 되지만 2명의 5배인 10명의 사용자가 있으면 10의 제곱이므로 100이 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5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25배나 폭증하는 것이다. IT 플랫폼 기업들이 가입자에 증대에 목을 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IT 업계에서 왜 그토록 인수합병이 빈번한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임계규모(Critical Mass) 개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 가입자가 증가할 때는 서서히 증가하다가 일정 임계규모를 넘어서게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선점 기업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선점하게 되는 것이다. 승자지배의 법칙의 실현되는 것이다. 

 

중계소멸(Disintermediation)

전통적인 유통채널에서는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여러 배급업자, 도매상, 소매상과 같은 중개상들이 존재해 왔다. 인터넷을 상거래와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면 제조업자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개자의 필요성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재중개(Reintermediation) 개념이 등장한다. 온라인 서점, 온라인 마켓 등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여러 가지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중개상들이 출현하는 것이다. 비교 쇼핑 에이전트도 활성화된다. 

 

중계소멸은 제품 코스트를 낮추는 효과를 갖고 있다. 유통단계가 축소되므로 가능한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

정보의 비대칭은 거래의 한 당사자(판매자)가 거래의 중요한 정보를 다른 당사자(구매자) 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중고차를 구입할 때 구매자는 차량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판매자 보다 덜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구매자는 차량의 실제 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은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구매자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이 왜곡되는 것이다.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독기관이 법 제정을 통해 판매자가 특정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으며, 중개업체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정보를 중개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을 줄일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비교 쇼핑 에이전트의 존재 의의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장에서는 고객과 공급업체 모두 상품의 가격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장은 전통 시장보다 더 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장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은 다양한 공급업체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공급업체는 서로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경쟁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시장에서는 전통 시장보다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가격 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장의 투명성은 소비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디지털 시장은 공급업체에게도 역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공급업체는 쉽게 경쟁업체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또한 디지털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 

 

잠김효과(Lock In Effect)

잠김 효과는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사이트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새로운 사이트의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배우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전환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효과는 기업이 고객을 유지하는데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선도기업은 잠김 효과의 이득을 누릴 수 있다.

 

롱테일 경제(Long tail Economy)

지금도 통용되는 파레토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80대 20의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시장에 적용하면 매출의 80%는 20%의 상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이 득세하면서 이에 반하는 롱테일 법칙이 주목받게 되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은 다양한 구색상품에 주목하여(긴 꼬리) 성공한 케이스다. 한계비용이 낮은 IT를 통하여 롱테일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온라인 서점이나 음악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아주 소량으로 팔리는 제품들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온다는 것이다. 

 

역시장(Reverse Market)

경매 등을 통해 가격을 소비자가 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 생산자가 가격을 정하는 것과 반대되는 시스템이므로 역시장이라 부른다. 소비자가 자기의 수요를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소비자끼리 상거래를 하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한 공동구매로 소비자가 생산을 요청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소비자가 유통업자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 of Scale)

일반적으로 토지,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생산요소를 증가하여 투입시키면 한계 생산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반대의 효과가 흔히 벌어진다. 디지털의 특성상 생산량을 늘려도 비용이 증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초의 투자비는 높은 반면 이후 변동비는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다. 

 

그리고 디지털 경험이 생산자 학습효과를 불러온다. 쇼핑몰을 구축해 본 경우 이후 유사한 쇼핑몰은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소비자 학습효과도 있다. 하이테크 제품에 익숙해지면서 학습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는 특정제품에 Lock-In 효과가 발현되기도 한다. 디지털 경제에서는 선점하는 자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기 쉽다. 수확체증을 부추긴다.

 

지금까지 디지털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아주 유명한 이론들을 소개해 봤다. 디지털 경제의 근본을 논하고 있는 이론들로 어쩌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경제의 대표 격인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짚어보면서 소개 글을 마치고자 한다.

 

  • 편재성 : 인터넷은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
  • 세계적 도달 범위 : 인터넷은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
  • 국제 표준 : 인터넷은 국제 표준이 지배하는 비즈니스다. 
  • 풍부성 : 인터넷 쇼핑, 정보공유, 스트리밍 시장 등 인터넷 비즈니스는 풍부함 컨텐츠를 제공한다.
  • 상호작용성 : 인터넷은 유저들의 상호작용을 촉진시킨다.
  • 정보밀도 : 시장 참여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이 폭증하여 전체 정보의 밀도가 높아진다.
  • 개인화, 고객화 : 정보기술은 개인 맞춤화에 특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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