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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상은 언제, 어떻게 올 것인가?: 기업측면에서의 대응

by 불꽃유랑단 2023. 5. 29.

메타버스는 몇 년 전부터 산업계, 학계, 그리고 일반일들에게 까지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아직 확립된 개념은 아니며, 앞으로의 양상을 확실히 예측하기도 어렵다. 낙관론과 회의론이 교차한다. 그렇다고 해도 잠재력이 큰 만큼 기업의 경영자들은 꾸준히 흐름을 관찰하고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   

 

 

메타버스란 현실과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일상생활과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3D 기반의 가상세계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합쳐진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버스(verse)'의 합성어로 1992년에 출간된 소설 '스토 크래시' 속 가상세계 명칭인 '메타버스'에서 유래한다. 

 

메타버스는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개념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패러다임이 아직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모바일 앱 혹은 플랫폼 서비스와 혼동하거나 VR게임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메타버스-현재의-모습-일러스트
메타버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메타버스의 현재 모습

비록 메타버스의 완전한 모습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상용화된 메타버스는 대체적으로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래 메타버스의 모습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다.

 

첫째, 게임 기반 메타버스다. 콘솔용 게임을 기반으로 탄생한 메타버스다. 게임을 수행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소통공간을 겸한다. Roblox, Minecraft, Fortnite 등이 있다.

 

두 번째, 소셜 기반 메타버스다. 소셜미디어 형태의 모바일 앱에서 시작하여 소통, 모임, 쇼핑, 게임 등이 가능한 메타버스로 발전했다. Zeppeto, Weverse 등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 생활 기반 메타버스다. 가상융합기술이 접목된 인터페이스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교육, 운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에 게임요소를 접목하여 동기부여를 유발하는 과도기적 메타버스다. TACX 실내 사이클링, 닌텐도 링피트, MS 홀로렌즈 등이 있다.

 

메타버스는 2020년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하나로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 세대와 함께 서서히 자라왔고 그 세대가 경제 사회 주체로 출현하면서 등장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메타버스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 단계에서는 게임의 형태로, 소셜미디어의 형태로 주로 존재하지만 앞으로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최근 MS의 홀로렌즈 사업철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타버스의 미래 전망

메타버스는 미래가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한 발 정도는 담그고 있으면서 필요한 상황이 오면 대비책을 갖추고 깊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부턴가 갑작스럽게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2022년에는 전년에 비해 투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Meta는 메타버스 개발에 연간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메타버스 투자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럼 CEO들은 메타버스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것은 큰 기회인가 큰 위험인가?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인터넷 다음으로 올 큰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비슷한 시장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방대하고 포괄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4조 달러에서 5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명확한 위험도 존재한다. 암호화폐와 NFT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대략 알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위험은 인터넷, 인공지능 같은 파급력이 큰 변화의 파도를 놓치는 것이다. 2022년 맥킨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의 95%는 5~10년 내에 메타버스가 그들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61%는 그것이 그들의 산업 운영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6월 메타버스 시장가치를 추산했을 때, 약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 사이로 추정됐다. 현재는 더 큰 규모로 성장했으며, 약 8년 후에는 일본의 경제와 비슷한 4조 달러에서 5조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의 매력은 성별, 지역 및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과 소비자들은 이미 메타버스에 지출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이토록 크게 추정되는 것은 메타버스가 많은 혁신 기술들을 조합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고도의 연결성, 그리고 Web3.0 등 많은 분야에서의 최신 트렌드들을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CEO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메타버스가 기업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방식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경영전반에 말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의 대응: 낙관론과 회의론 사이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단초는 이미 여러 기업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메타버스를 옴니채널 내에 추가시키고 있다. 스타벅스는 'Starbucks for Life'로 커피농장 가상투어, 게임기능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은 앱에 AR 기능을 추가하여 고객이 제품을 집 안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케아도 비슷한 방식으로 AR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의 집을 3D로 리모델링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기업 내부 및 관련 자산, 프로세스 또는 사람들을 가상으로 복제하여 연결할 수 있다. 그 결과, 실제 물리적 실행 전 거의 모든 작업이 디지털로 진행될 수 있다. 지멘스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티지털 트윈을 구축했는데, 공장을 가동하기 전에 공장의 디지털 복제물을 구축하여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피할 수 있었다. 심지어 디지털 트윈이 생산성을 20% 향상시킨다고 밝히기도 한다. 현대, BMW, 르노 등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교육 측면에서도 메타버스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사례로 Bank of America는 모든 금융센터를 대상으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몰입형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은행원들에게 고객과의 관계 강화, 고객 응대기법, 공감능력 향상 훈련을 시키고 있다. 

 

메타버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의론자들은 다른 기술들이 상업적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공지능은 몇십 년이 걸리도록 잠재력을 발현시키지 못했다. 근래에 와서 생성형 AI(ChatGPT 같은)가 발전하면서 비로소 산업적 가능성이 본격화된 것이다. 자율주행차도 유사하다.

 

메타버스의 발전이 본격화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몇 년 혹은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메타버스를 대규모로 지원하기에는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인다. 5G 네트워크, 에지 컴퓨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메타버스 참여자는 게이머와 관련 기술 종사들일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는 거래의 많은 부분이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것이므로 암호화폐가 거래 시스템으로서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 아직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관련 모든 부분의 연결이 확충되어야 한다. 통합된 진정한 메타바스는 아직 먼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약간은 회의적 전망을 살펴보았는데, 현실은 긍정적 전망을 어쨌든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큰 79개 소비재 기업 중 71%가 이미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산업에 따라 상이할 것이다. 은행, 제조업, 미디어, 전문 서비스, 소매업 및 통신업과 같은 부문에 산업 전체를 뒤엎을 만한 파괴력을 가져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러한 산업의 CEO들은 다른 기업보다 더 주의 깊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실 세계가 전쟁, 팬더믹, 인플레이션, 불평등 같은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어쩌면 이러한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것은 아마도 초기 단계의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는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매력적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CEO들은 실제세계와 가상세계 모두에 존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Reference: 1. Homayoun Hatami, Eric Hazan, Hamza Khan, and Kim Rants, A CEO’s guide to the metaverse, 

                        McKinsey Quarterly, January 24, 2023

                    2. 고선영, 정한균, 김종인, 메타버스의 개념과 발전 방향, 정보처리학회지 제28권, 3,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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