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병이라는 말이 있다. 이 꽤 병은 무엇을 하기 싫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똑같은 동기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다 사랑받고 싶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된다. 아주 흔한 일이지만 심하면 여러 큰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가리키는 용어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인간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실제로는 앓는 병이 없는데도 아프다고 거짓말을 일삼아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정신적 문제다. 정식 명칭은 '허위성 장애' 또는 '인위성 장애'다.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행동으로 허언증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심한 경우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작하거나 꾸며 내기도 하며, 학대나 자혜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었던 '폰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경험하지도 않은 모험을 실제로 한 것처럼 부풀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뮌하우젠의 모험담이 큰 인기를 끌자 '루돌프 라스페'는 그의 이야기를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이라는 책으로 냈다. 1951년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는 이 책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명칭을 가져왔다.
뮌하우젠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장애를 보인다. 이들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랑받기 위해 꾸며낸 병이 실제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헌신적인 부모라는 칭찬을 듣고 싶어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다른 사람들 몰래 학대하기도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과 비교되는 증상으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증상이다.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계속 믿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게 된다. 절도, 사기, 살인 등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만족을 우선시한 것으로 뮌하우젠 증후군과는 다르다.
뮌하우젠 증후군과 관련하여 두 가지만 정리하고 넘어가자. 원인과 종류다.
뮌하우젠 증후군의 원인과 종류
뮌하우젠 증후군의 원인
뮌하우젠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 어린 시절 학대나 방임, 질병 등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
- 낮은 자존감 :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심리
- 애정 결핍 :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경우
- 성격적 요인 : 의존적이고 자기애적인 성격, 감정 표현의 어려움 등
뮌하우젠의 증후군의 종류
- 자신에게 부여하는 인위성 장애 : 자신이 아프다고 거짓 증상을 보이거나 자해를 하는 경우
- 타인에게 부여하는 인위성 장애(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 자신이 돌보는 사람(주로 자녀)을 아프게 만들어 관심을 끄는 경우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줄 수 있다. 만약 주변에 뮌하우젠 증후군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단순히 개인의 정신 질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경영학적 관점에서 참고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심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뮌하우젠 증후군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점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을 참고할 필요
조직 내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 경계
- 정의 : 조직 구성원이 의도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척'하며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 영향 : 조직 내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구성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한다.
- 경영학적 시사점 : 투명하고 개방적인 소통 문화를 조성하여 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성과 평가 시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하고, 개인의 과장된 주장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문제 발생 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하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과도한 자기 포장과 허위보고 경계
- 영향 : 기업의 의사 결정에 오류를 발생시키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또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기업의 신뢰도를 하락시킬 수 있다.
- 경영학적 시사점 :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구성원들에게 윤리적 가치관을 교육해야 한다. 또한 내부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허위보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조직 구성원의 심리적 건강관리
- 영향 : 구성원의 심리적 불안은 조직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한 심리상태는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 경영학적 시사점 :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상호 간의 존중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리더의 자기 인식 및 윤리적 리더십
- 영향 : 리더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조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더의 비윤리적인 행동은 조직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
- 경영학적 시사점 : 리더들에게 자기 인식 및 윤리적 리더십을 심어주는 리더십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즉, 객관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리더를 발굴하는 것이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조직 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정신적 문제는 조직 내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큰 조직에서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조직관리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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