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피해를 볼 때, 부메랑을 돼서 돌아왔다고 표현한다. 자주 쓰고 익숙한 표현이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짚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뭐든 과도하면 반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도, 사회도, 경영도 마찬가지다. 부메랑 효과에 대해 조금은 폭을 넓게 잡고 알아보자.
부메랑 효과의 의미와 활용예
부메랑 효과란 어떤 행위가 행위자의 의도와는 달리 좋지 않은 결과로 되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어떤 행동이나 정책이 의도와는 반대로,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치 부메랑이 던진 사람에게 되돌아오듯 우리의 행동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되돌아와 우리 자신이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부메랑은 호주 원주민들이 사냥을 하거나 다른 부족과 전투를 벌일 때 목표물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이던 나무로 만든 도구다. 부메랑이 목표물에 맞지 않고 돌아오면 던진 자신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부메랑 효과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부메랑 효과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조금 더 예를 들어보자.
- 역반응 : 어떤 행동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거나 금지하면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 행동을 더욱 부추기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 반발심 : 특정 집단이나 생각을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억압하면 오히려 그 집단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고 지지세를 확대시킬 수 있다.
- 불신 심화 : 정부나 기업 등이 거짓말이나 부정적인 행위를 하면 사람들과 그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올바른 정책이나 발표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 예상치 못한 변수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정책을 시행했지만 다른 변수들과 상호작용하여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위에서 본 것처럼 부메랑 효과는 광범위한 쓰임을 가진 용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 마케팅 : 특정 제품의 장점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경쟁사를 비난하는 광고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제품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
- 정치 :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비난하는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이 오히려 그 대상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표심을 잃게 만들 수 있다.
- 교육 :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숙제를 내거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을 사용하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고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사회 : 특정 소수 집단을 차별하거나 배척하면 사회 전체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돌아간다.
경영 분야에 주는 시사점
부메랑 효과는 너무나 흔한 용어지만 경영에 주는 시사점도 만만치 않게 있다. 특히 마케팅, 인사관리, 조직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부메랑 효과를 고려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케팅
- 소비자 반발 : 과도한 광고, 허위정보 제공, 소비자를 가르치려는 태도 등은 오히려 소비자 불신을 야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다.
- 역효과 :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해 경쟁사를 깎아내리거나 부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사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 맞춤형 마케팅의 중요성 : 매스 마케팅의 경우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리고 반작용, 즉 부메랑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가치관을 고려하여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
인사관리
- 직원 만족도 저하 : 과도한 업무 부여, 불공정한 평가, 낮은 보상 등은 당연히 직원들의 불만족을 불러온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높은 수준의 복지혜택 등 잘 짜여인 체계가 오히려 업무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부메랑일 것이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 조직문화 훼손 :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소통 부재, 차별 등은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권위주의적 문하는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부메랑 효과를 일으킨다.
조직문화
- 변화저항 : 조직은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 변화를 강압적으로 추진하면 구성원들의 저항에 부딪쳐 변화 자체가 실패할 수 있다. 강압은 반작용이 있게 마련이고, 이게 부메랑이 되곤 한다.
- 소통부재 :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칫 소통부재는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의사결정 사항이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실행력도 동시에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부메랑 효과는 경영 활동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고려 요소다. 기업은 부메랑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부메랑 효과
우리 주변에는 부메랑 효과가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한다. 부메랑 효과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며,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부메랑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며, 충분한 고민과 논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심리학자 '웨슬리 슐츠(wesely schultz)'는 캘리포니아 지역 전략 소비량을 조사한 후 각 가정에 자료를 배포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료에는 해당 가정의 전력 소비량과 지역의 평균 소비량과 함께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팁이 들어 있었다. 3주 후 그 지역의 전략 소비량을 측정해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평균보다 소비량이 높았던 가구는 전기 소비를 줄였지만 평균보다 소비량이 낮았던 가구는 오히려 전략 소비를 늘렸다. 자료 배포가 오히려 평균보다 낮게 전기를 소비했던 가구의 소비를 부추긴 것이다. 부메랑 효과의 전형적인 예다.
부메랑 효과라는 용어가 어떤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지 생각해 보면, 환경분야를 바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이상기후 등의 재해가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부메랑 효과의 완벽한 예다.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 기술이전 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경쟁력을 확보한 개발도상국이 생산한 제품이 역수출되어 선진국 제품과 경쟁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면 이는 부메랑 효과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부메랑 효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세상 참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도처에 예상치 못한 반작용, 부작용들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리고 세상의 양면성에 놀라곤 한다. 자연현상과 사회현상 모두 마찬가지다. 자연 앞에, 세상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부메랑 효과가 우리에게 주는 진짜 교훈이 아닐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