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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개인에게 적응의 중요성 : 팀 하포드의 시행착오 프로세스

by 불꽃유랑단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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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실패는 불가피하다. 관건은 실패를 보는 관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어쩌면 현명하게 실패를 경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팀 하포드가 제시하는 적응 프로세스를 통해 실패를 통한 진화 전략을 살펴보자.


 

실패와 적응, 그리고 진화에 관해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조언이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파이낸셜 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팀 하포드(Tim Harford)'가 쓴 책 "Adapt: Why Success Always Starts with Failure"가 제시하는 적응과 실패에 관한 조언이다. 

 

팀 하포드는 과거 국내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일상적인 경제학의 열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이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책 "Adapt"에서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핵심은 책 제목대로 '적응'하라는 것이다. 주장의 골자는 계획하기보다는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하향식보다는 상향식으로  일을 처리하며, 탈집중화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전문가를 찾게 되지만 문제의 복잡성은 이들의 머리조차도 붕괴시켜 버린다. 과거 냉전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강경책을 펼칠 소련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아내라는 임무를 한 심리학자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는 각계의 전문가를 찾아 의견을 물은 결과, 그들의 의견이 완전히 상충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에는 전문가들도 지극히 제한적인 도움밖에 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팀 하포드의 진화 프로세스

이 질문에 팀 하포드가 제시한 답은 진화 프로세스다. 변이와 선택을 반복하는 시행착오로 요약할 수 있다. 변이와 선택의 반복이라는 진화 알고리즘은 문제가 계속 변화하는 세상에서 온갖 이형을 시도해 보고, 실패한 결과는 도태시키고 효과가 있는 이형은 좀 더 시도해 보는 과정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는 복잡한 세상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프로세스다.

 

팀 하포드가 책에서 든 예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염병학자 '아키 코트런'의 이야기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당시 포로들은 심각한 부종에 시달리고 있었고, 아무도 그 원인이나 치료법을 알지 못했다. 코크런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다소 무모한 실험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중증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의 그룹에 수중에 갖고 있던 비타민C와 마마이트를 투여했고, 마마이트를 복용한 그룹에서 증세가 보전되기 시작했음을 관찰했다. 이러한 방식은 의료분야의 연구에서 흔히 행해지는 임상실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실 의사만큼 학구적이고 연구에 매진하는 집단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많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배울 필요가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적응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시행착오, 즉 실패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행착오는 실패를 전제로 배우는 방법이다. 우리의 뇌는 손해를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 더 큰돈을 잃게 되는 것이다. 실수 또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 올바른 대응법은 이를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만, 우리의 본능은 실수를 부정하게 만든다.

 

팀 하포드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실패하기 위해서라고 단언한다. 새로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망가지는 건 사람들 개개인이 아니라 추상적 존재인 '법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안심하면서 마음껏 실험하고 혁신하고 적응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진화 프로세스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좀 더 직관적으로 요약하면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하라"일 것이다. 설령 완벽한 계획이라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발생할 모든 상황을 모두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 하포드가 제시하는 해법은 생물학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최초의 단세포였던 생물은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인류로 진화했다. 이는 누군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무계획적인 것이다. '변이(Variation)'와 '선택(Selection)'이라는 시행착오 개념은 진화에서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시도를 많이 하면 실패도 많이 하게 된다. 실패를 통해 배워야만 격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진화할 수 있다.

 

큰 조직일수록 대개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간 자체가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일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따라서, '실수로부터 배워라'라고 흔히 말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가장 현명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자가 살아남아서 계속 진화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포드는 3단계를 제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찰스-다윈의-진화론을-표현한-그림
출처 : copilot에서 생성

 

진화 프로세스의 3단계

1단계 :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

 

2단계 : 실패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게 한다

실패가 곧바로 큰 타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새로운 시작은 작게, 작은 걸음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실패하더라도 그 파력이 크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세워 놓는다. 시도와 도박은 다르다.

 

3단계 : 실패를 실패로 인정한다

실패로부터 배우려면, 먼저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전제다. 실험적인 시도는 대부분 실패할 운명이다. 실패를 감수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기업문화를 갖추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의 진화 프로세스 적용

에디슨은 시행착오의 대명사 격인 인물이다. 그는 "1만 번을 실패하더라도 실패가 아니다. 한 번 실패할 때마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라고 했다. 과거 엄청난 성공을 거뒀던 기업들이 한순간에 쓰러지는 경우를 보면,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무사안일주의 빠져 있었음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실패할 것을 예상하고 작은 도전을 반복하면서, 실패로부터 배우는 기업만이 진화에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 아이디어가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시도를 두려워하는 특징을 너무 자주 보인다.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만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나중에 성공한 사례들을 보며 나도 저 생각한 적이 있는데라고 씁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머릿속에 머무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끄집어 내든 밀어내든 해야 한다. 현실에서 구현해야 한다. 당연히 실패도 할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실패를 해야 배운다고 생각하자. 실패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확고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매일매일 실패하자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성공한 사람들,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는 사실 실패의 경험담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머릿속의 생각, 아이디어를 세상에 끄집어 내자. 어설프더라도 구현하자.

 

당신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세상 속에서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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