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나 일상생활의 모든 일은 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무를 추진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등의 모든 일이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노'라고 말하지 못해 속병을 앓기도 한다. 그야말로 울분이 마음속에 쌓이고 만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어떻게 해야 할까?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혹은 원만한 인관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껄끄러운 상황에서 대화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대화법연구소라는 것이 있다. 그곳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 '후쿠다 다케시'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듣기의 힘",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법", "말투가 인성이다",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내는 기술" 등이 있다. 그의 주장 중 평소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는 대화 방법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10가지로 정리된 자료다.
1. 위험을 두려워 말라. 대신 당당히 맞서라
커뮤니케이션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화하기 전에 망설임과 두려움을 느낀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리스크가 따르는 커뮤니케이션에 나서려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고 판단력이 요구된다. 어떻게 보면 커뮤니케이션은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스크와 정면으로 맞서야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늘고 감각도 향상된다.
2.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말하라
잘 낫건 못 낫건 누구에게나 개성이 있다. 이야기에는 개성이 실려야 한다. 이야기의 매력은 곧 그 사람의 매력이다. 그 사람의 매력이란 바로 그 사람 자신이다. 따라서 매력적인 화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려 이야기하면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다.
3. 긴장이 몰려오면 오히려 긴장을 즐겨라
개인 간의 사적 대화가 아니라 어느 정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려면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이다. 긴장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긴장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인간적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긴장이 몰려오기 시작할 때 몹시 당황한다. 그리고 긴장을 억누르려고만 한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여러모로 어색해지게 된다. 어쨌든 커뮤니케이션에는 자신다운 면모가 드러나야 한다.
4.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라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만을 봐주기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걱정에 휩싸이면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히 말할 수가 없다. 사람들 눈치나 보게 된다. 그렇게 하면 분위기는 더 서먹해지고 만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사람들은 좋기 보기는커녕 무시하게 될 수도 있다. 남들에게 호감을 사고 싶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면 우선 자기 생각과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5. 무조건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라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발동하면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전면에 드러난다. 그렇게 되면 말을 필요 이상으로 삼가거나 잘 보이려고 무리하게 말을 많이 한다. 잘 보이려고 박식한 척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 상대방이 금세 눈치챈다. 자신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하고 매력 있는 것이다. 솔직함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전제다.
6.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요즘은 IT 기술의 발전으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주로 대화를 주고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사람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온기를 통해 살아가는 것이고, 사람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무엇이든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오히려 더 필요한 시대다. 인간관계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가야 한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자.
7. 중얼거리지 말고 큰 소리로 말하자
최근에는 정말 말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은행업무를 볼 때도 직접 은행에 갈 필요가 없고, 교통수단 표를 끊거나 돈을 지불할 때도 사람을 통할 필요가 없다. 식당이나 카페도 키오스크가 많이 도입되어 사람을 통할 필요가 없어졌다. 소리 내어 말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사람들 목소리는 자꾸 가늘어진다. 그러다 보니 실제 대화를 할 때도 생기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화를 할 때 가급적 톤을 올려보자. 자꾸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목소리에 힘이 붙고 좋은 음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8. 이야기할 때는 말을 아끼지 말자
사람들 사이에는 틈이 있고 '다름'이 있다. 어떤 관계에서건 마찬가지다. 세대차이부터 남녀차이까지 다양하다. 그러한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양적 부족 상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짐작하고 있겠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며 말을 아끼고 주저하는 것에서 벗어나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9. 보고에 능숙한 사람이 돼라
여기에서 말하는 보고는 공식적인 업무상 보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고는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소재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보고를 잘하는 사람은 주변의 신뢰를 받는다. 이토록 중요한 보고지만 현실에서는 보고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고를 하는 사람은 이미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보고를 원하는 사람의 기다림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고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은 결국 불신을 키운다. 귀찮아하거나 인색하게 굴지 말고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일을 알리는 일에 힘쓰자.
10. 많이 말하고, 자주 말하라
'잠자코 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언어의 중요한 기능이다'라고 어떤 언어학자가 말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대화를 나눌 거리가 없어도 대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훌륭한 배려다. 아무리 호의를 품고 있어도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결여를 뜻한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어도 대화는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기만 해도 된다. 이처럼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대화는 활기를 얻는다.
지금까지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제시한 '후쿠다 다케시'는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썼지만 듣기에 대해서도 많이 다룬 사람이다. 말하기 만큼이나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말에 관해 말하자면, 사실 말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가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균형과 적절함이다. 그 조건만 견지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위의 주장은 그런 전제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