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삶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한 선택이 미래의 나를 만들게 됨으로 그 선택은 매우 중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선택을 하게 될까? 사실 근원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선택의 순간 그것이 자신의 재량임을 번번이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일 것이다. 선택과 관련하여 '쉬나 아이엔가'의 귀중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 보자.
쉬나 아이엔가의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는 선택 분야를 파고드는 심리학자다. 선택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하고 탐구하고 있다. 그의 저서 "The Art of Choosing(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은 선택의 과학, 선택 과잉, 선택과 행복, 선택과 윤리 등을 다루며 선택이라는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측면을 조명한다.
선택의 의미
아이엔가가 강조하는 선택의 의미는 이렇다.
- 자유와 책임 : 선택은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우리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선택은 우리 삶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다.
- 미래 창조 : 선택은 단순히 과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지게 된다.
- 자기 정의 :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택은 우리의 가치관, 신념, 태도를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 성장과 변화 : 선택은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엔가는 선택이 항상 쉽지는 않고 어려움과 후회를 동반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고 있다. 선택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쉬나 아이엔가의 연구는 우리가 선택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쉬나 아이엔가의 성장과정과 그가 연구 배경
'쉬나 아이엔가'는 캐나다에서 나고 미국에서 교육받은 인도계 이민자다. 부모의 종교인 시크교 교리에 따라 유년기를 보냈는데, 엄격한 계율과 교리를 따르며 성장해야 했다. 아이엔가는 어렸을 때부터 질병에 시달렸고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고등학생 때는 시력을 잃는 시련을 겪었다. 이런 성장배경 때문이었는지 아이엔가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했고, 또 20여 년간 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 책을 펴냈다. 아이엔가는 자신의 아픔을 연구로 승화시켜 심리학 연구에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콜롬비아 대학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있으면서 선택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TED 강연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
아이엔가가 연구하는 선택이라는 주제는 불확실하고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가능성이 넘치는 세계다. 그는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선택은 왜 그토록 큰 영향력을 미치며,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선택을 할까?, 왜 우리는 그토록 자주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실망할까?
아이엔가는 제법 익숙해 보이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다양한 심리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삶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건 그것이 여의치 않건 선택은 어쨌든 삶의 중요한 요소다. 아이엔가는 우리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지, 그 선택에 따라 어떤 삶을 만들 것이며,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대단히 의미 심장한 통찰을 전해 준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쉬나 아이엔가의 선택에 대한 연구 결론들
선택은 곧 생명력이다
동물원에 가서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 우리 속에 갇힌 동물들은 행복할까? 먹이도 충분하고 건강 돌봄도 받고 무엇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도 없지만 행복할까? 물론 동물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야생에 사는 동물보다 수명이 짧고 출생률도 낮다고 한다.
아이엔가는 원인을 선택권의 존재 유무에서 찾는다.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동물에게 있어서도 자신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생 환경이 위험하기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고, 그것이 자신답게 사는 길이다. 선택권 없이 산다는 것은 체력과 정신을 소모시킨다.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가지 사례가 있다. 첫 번째, 영국 공무원사회에 대한 연구 사례다. 직위가 높은 공무원의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별 사망률이 하위 직위 공무원보다 훨씬 낮았다는 예다. 하위 공무원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인상은 고위 공무원의 사망률이 더 높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다. 이는 업무재량권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무재량권은 책임과 압박감이 동반되지만 재량권이 없는 하위직의 스트레스가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언가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해준다. 두 번째 예는 노인 요양시설 실험이다. 자신의 방에 놓을 화분을 입주자가 직접 선택하고 관리하게 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건강상태가 더 양호하고 사망률도 낮았다는 결과가 나온 실험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면, 자신이 결정권이 있다는 의식이 높아진다. 이는 건강상태로 나타난다.
그러면,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사례를 보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나쁠 때도 있다
이번엔 슈퍼마켓 사례다. 이 사례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선택권이 너무 넓으면 선택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슈퍼마켓 내에서 잼의 시식 코너를 준비하여 실시한 실험이다. 시식코너 두 가지를 준비했는데, 하나는 잼을 24종류를 준비했고, 또 하나는 잼 6종류를 준비했다. 24종류를 준비한 시식코너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긴 했다. 매장 손님 중 60%가 시식코너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작 잼을 구입한 사람은 시식 고객 중 3%에 불과했다. 반면 6종류가 있는 시식코너에는 매장 손님 중 40%만 다가오긴 했으나 최종 구매 비율은 30%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적은 종류의 잼을 갖춘 코너 매출이 6배나 많은 것이었다.
사람은 선택지가 6개를 초과하면 선택의 어려움에 빠진다고 한다. 선택지가 유사한 경우에 그렇다. 책이나 음반처럼 서로 차이가 분명하다면 종류가 많은 것이 판매에 더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선택의 어려움은 대상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잼 같은 경우는 종류별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대상이다.
이번엔 문화적 배경과 선택 재량권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재량권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선택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쉬나 아이엔가의 종교 배경이었던 시크교는 교리가 엄격하여 신도들의 자유가 제한되는 면이 많다. 그러면 그들은 불행할까? 교리가 엄격하여 많은 분야에서 자유가 제한되는 원리주의 종교 신자들의 우울증 비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유는 제한되지만 역경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교리에 의한 부자유를 삶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회 특성에 따라서도 선택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미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소개된다. 카드 6묶음과 색연필 6가지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 아이들은 카드와 색연필을 마음대로 고르게 했다. 2그룹은 실험자가 골라줬고, 3그룹은 엄마가 이걸 골랐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결과는 흥미로운 것이었다. 영미계 학생들의 경우 1그룹의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시아계 학생들은 3그룹에서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됐다. 그들에게 성적 향상을 가져오는 선택이 크게 달랐다. 이는 자라온 환경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제, 선택의 아이러니를 보려고 한다. 선택이 인간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의 완충장치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취지다.
선택이 고통을 부르기도 한다
위독한 상태의 조산아의 연명치료 사례다. 이 경우 연명치료를 하면 생존확률이 60% 정도이지만 살아남아도 평생 누워서 지내야 하며 의사소통도 불가능하다. 연명치료를 중단하면 아기는 사망한다. 아이엔가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프랑스와 미국의 부모들을 조사했다. 두 국가의 부모들은 모두 대부분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문제는 그 이후 벌어진 상황이다.
프랑스와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조치 절차를 갖고 있었다. 프랑스는 부모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의사가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부모들은 의사의 판단에 따르게 되며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인다. 의사를 책망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부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되어있다. 이들은 선택을 내린 후에도 끊임없이 자책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선택에 고통이 따르는 상황이라면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것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위에서 아이엔가의 연구 중 몇 가지를 살펴봤다. 먼저, 선택 재량권의 생명력을 봤고, 선택의 폭이 가진 역설도 보았다. 그리고 선택 재량권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봤다. 마지막으로, 선택이 고통을 부르는 상황도 보았다. 선택이라는 것에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안겨 주는 주제들이었다.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선택은 그 사람을 규정한다. 현재의 나는 지금까지 내린 그 많은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택은 불확실성과 모호함, 그리고 역설도 동반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택은 환경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진다. 하지만 선택의 방법이 달라지긴 해도 그 중요성은 언제나 중요하다. 선택의 시점이 오면 그 선택이 가져다줄 미래 영향에 대해서 숙고해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