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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란 무엇인가 : 기본 개념부터 철학적 배경까지

by 불꽃유랑단 2023. 9. 14.

부분들이 합쳐져 단순한 합보다 더 큰 효과를 낼 때 시너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워낙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말이다 보니 지나치게 다방면으로 쓰이는 면도 있는 것 같다. 과한 사용은 본래 의미를 훼손한다. 시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이유다. 용어의 유래까지도 추적해 보자. 

 

 

시너지(Synergy)는 부분의 단순한 합보다 더 큰 전체를 만들어내는 상호작용 또는 협력을 의미한다. 시너지라는 용어는 '함께 일한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Synegia, Synergos에서 유래했다. 

 

시너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다. 조직행동 분야에서는 합병이나 인수로 인해 형성된 새로운 조직이 기존 조직의 단순한 합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가리켜 시너지 효과라고 부른다. 사회심리학에서는 그룹의 각 구성원이 개별적으로 작업할 때보다 더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을 시너지 효과라 칭한다. 그리고 생리학에서는 두 가지 약물이 함께 작용할 때 예상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시너지 효과라고 부른다.

 

시너지 효과는 다음과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시너지의-기본-개념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다가 '시너지'의 기본 개념아라 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 발생 원인

부분 간의 상호 보완성 

서로 다른 부분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엔진, 타이어, 서스펜션 등 서로 다른 부분이 서로 협력하여 움직이는 자동차가 되는 것이다. 이는 시스템으로 설명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부분 간의 상호 강화

서로 다른 부분이 서로의 효과를 강화함으로써 전체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약물이 함께 작용할 때 예상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시너지의 의미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부분 간의 새로운 조합

기존의 부분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생성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 컴퓨터, MP3 플레이어, 카메라 등의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시너지 효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관찰되고, 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합병과 인수로 인해 조직이 커질 경우 구성원 간 갈등, 의사결정 속도 둔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른바 역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부분 간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너지라는 용어의 근원

그런데, 시너지라는 개념은 사실 현대에 탄생한 개념이 아니다. 시초를 추적하다 보면 적어도 그리스 시대까지 올라간다. 그리스 시대에는 모든 생명체는 분명 부분이 합쳐지는데, 거기에 부분의 합보다 더 큰 뭔가가 생기는 현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생명체뿐 아니라 무생물에서도 서로 합쳐질 때 부분들의 합보다 더 커지는 현상이 있음을 발견했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는 개념은 역시 시너지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시너지는 그리스어 하나의 작품, 결실이라는 의미에서 오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너지 개념과 연관되어 있는 시스템 이론을 발전시켰는데, 요약하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는 개념이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너지가 발생하는 원인을 당연히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생각했다. 

 

시스템 개념과 시너지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에 관한 생각

하나의 부분들은 존재의 기본 전제로써 경계를 가지는데, 부분들이 합쳐지면 경계로 인해 틈이 생길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합쳐진 형상은 더 큰 크기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틈이 있다면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철학적 논의 대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 개념을 더 살펴보려고 한다. 시스템 개념에서 시너지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 개념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분이 단순히 전체의 구성 요소가 아니라, 전체의 성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전체는 부분들의 합이 아니라, 부분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질서라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 개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의 특징

부분과 전체의 상호 의존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분과 전체가 서로 의존적이라고 생각했다. 부분은 전체의 존재를 통해 의미를 얻고, 전체는 부분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의 상호 작용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분과 전체가 서로 상호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부분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통합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분과 전체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부분들이 서로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어야만 전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 개념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이 이론을 통해 우리는 부분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시스템 이론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자.

 

시스템 이론의 적용 가능성

경영학에서 기업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구성 요소인 부서, 조직, 개인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기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형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산 부서, 마케팅 부서, 영업 부서가 서로 협력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시스템적 성과다.

 

컴퓨터 과학에서 컴퓨터 체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컴퓨터 시스템의 구성 요소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컴퓨터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CPU, 메모리, 저장 장치가 서로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학에서 사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본다. 사회의 구성 요소인 개인, 집단, 조직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 기업, 시민 사회가 서로 협력하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스템 개념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이해하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시너지라는 용어는 현대에 아주 익숙하게 쓰인다. 특히, 협업이 중시되면서 그 쓰임이 더 활발해졌다. 그런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시너지라는 용어는 그리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너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온전히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까?

 

시너지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협업과 융합의 시대에 혁신과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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