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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 불필요한 가정을 최대한 잘라내라

by 불꽃유랑단 2024. 6. 12.

'진리는 단순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해가 쉽지 않은 말이지만 막연하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의 단단한 뒷받침도 있다. 바로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것이다. 사실 경험적으로 봐도 뭔가 복잡한 해결책은 뒤끝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오컴의 면도날'을 지침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바로 그 '오컴의 면도날'을 살펴보자.


'오컴의 면도날', 유래와 의미

'오컴의 면도날'은 흔히 "인색함의 원칙", '경제의 원리', 또는 '단순성의 원리'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지침이다. 13세기 스콜라 철학자였던 '윌리엄 오컴'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그는 "더 적은 수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수로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간단히 말해, 오컴의 면도날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 설명이 모두 관찰 가능한 사실을 동등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간단하고 단순한 설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설명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말한다. 

 

오컴의 면도날은 다음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과학 : 과학자들은 관찰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최대한 단순하고 우아한 이론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뉴턴의 운동 법칙은 복잡한 물리적 현상을 단순한 수학적 공식으로 설명한다. 과학이론들이 대개 그렇다. 오컴의 면도날의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 철학 : 철학자들은 종종 서로 다른 주장들을 비교하고 분석할 때 오컴의 면도날에 입각한 원칙을 사용한다. 더 적은 가정을 사용하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짧은 경로를 선호한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 일상생활 :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오컴의 면도날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을 찾을 때 가장 짧고 간단한 길을 선택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을 찾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오컴의 면도날은 휴리스틱 원리로 널리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오컴의 면도날은 단순성이라는 기준을 통해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지침이다. 과학, 철학,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으며, 명확하고 간결한 사고를 위한 중요한 도구다. 물론 오컴의 면도날에 너무 경도되어서는 곤란하다. 지나치게 단순화하려고 하면 중요한 정보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컴의 면도날은 다른 증거와 함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오컴의-면도날
두 가지 설명이 모두 관찰 가능한 사실을 동등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간단하고 단순한 설명을 선택해야 한다

 

이제 '오컴의 면도날'을 경영학에 대입해 보려고 한다. 경영학 이론 중에는 단순함과 명료함을 미덕으로 삼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경영학과 오컴의 면도날 : 단순성에서 경쟁력을 찾다

오컴의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제거하라"는 뜻으로, 과학, 철학,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되는 단순성의 원리다. 경영학 분야에서도 오컴의 면도날은 전략 수립, 의사 결정,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1. 전략수립

오컴의 면도날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명확하고 집중된 전략 수립의 원칙으로 삼을 수 있다. 복잡하고 다각적인 전략보다는 핵심적인 가치 제안과 차별화된 역량에 집중하여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하고 간결한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적인 전략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2. 의사결정

경영진은 불확실성 속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은 불필요한 정보와 분석을 줄이고 핵심적인 요소에 집중하도록 도와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제시될 때, 각 옵션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비교하되, 불필요한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기준에 입각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고 할 때, 방대한 시장조사 대신 핵심적인 고객층과 경쟁환경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는 것이 더 확실한 결정을 위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3. 문제해결

복잡한 경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오컴의 면도날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단순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핵심적인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해보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작업 공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효율적인 단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방식이 단순한 방식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4. 의사소통

명확하고 간결한 의사소통은 경영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하고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도와 팀원들 간의 이해를 높이고 의사 결정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보고서 작성 시, 복잡한 문장 구조를 피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하여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주장은 좋은 주장이 아니다. 복잡한 설명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단순해야 힘이 있다.

5. 혁신

혁신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칙이다. 중요한 것은 어쨌든 단순함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행 중심의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방향이 단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서 기존의 기능과 디자인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사용자의 핵심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사용방식을 상상하여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6. 조직구조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복잡하고 불필요한 규칙이나 절차를 줄여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은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권한을 분산하며, 소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침이 될 수 있다. 조직은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하게 짜야한다. 복잡한 게 뭔가 전문성이 있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팀이나 부서의 명칭을 정하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 명칭만 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부서인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오컴의 면도날 원칙을 사용할 때, 주의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핵심적인 주의점을 보자.

오컴의 면도날을 경영에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 과도한 단순화 : 지나친 단순화는 중요한 정보나 요소를 간과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 오컴의 면도날을 무조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 다양한 관점 고려 : 문제 해결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모든 측면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더라도, 중요한 정보나 관점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장기적인 관점 : 단기적인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오컴의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를 진행해야 한다. 단순화가 단기적 관점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지금까지 '오컴의 면도날' 유래에서부터 의미, 그리고 경영학에의 활용점까지 살펴보았다. 분명 중요하고 유용한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영학 측면에서만 말하면, 오컴의 면도날은 단순성이라는 기준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원칙으로 삼을 수 있다. 복잡한 문제 해결, 신속한 의사 결정, 효율적인 조직 운영, 성공적인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명확하고 간결한 사고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쓸 수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복잡한 해결책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오컴의 면도날이 정책이나 의사결정 분야에서 너무나 훌륭한 원칙임을 알고 있다. 단순함에는 묘한 힘이 있다. '진리란 단순하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복잡한 게 심오한 게 아니다. 오컴의 면도날을 염두에 두고 사고한다면 여러 분야에서 의외의 개선이 있을 수 있다.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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