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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by 불꽃유랑단 2023. 8. 12.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 충격도 이제 무뎌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전쟁의 영향은 분명히 지속될 것이며, 다른 요인들과 뒤섞여 다양한 문제들을 파생시킬 것이다. 오늘은 우크라전쟁의 영향에 대한 맥킨지의 분석을 참고해 보려 한다. 다소 진부한 분석도 있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도 상당 부분 있다. 내용을 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팬더믹 직후 발생한 이 전쟁이 새로운 경제 시대를 예고할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의 사태는  제2차 세계대전, 오일쇼크, 소련붕괴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각각의 사건은 오랜 기간 축적되었던 변화요소들을 갑작스럽게 방출시켰고, 그로 인해 세계 지형은 변화를 겪었다. 각각의 사건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22년 2월 전쟁이 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전쟁의 최종 결과는 매우 불확실하다. 그러나 5가지의 명확한 변화는 예측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살펴보자.

 

우크라이나-러시아-주변-지도
출처 : News1

 

멈추지 않는 혼란

전쟁의 영향은 인도주의적 위기에서 에너지 시장 변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장기적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현시점에서의 혼란양상은 분명히 식별할 수 있다.

 

국경을 넘은 인도주의적 위기

2022년 5월, 러시아 침공 직후 약 1,400만 명의 우크라인이 집을 떠나 새로운 나라나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다. 1년 후, 그 숫자는 1,180만 명으로 줄었다. 엄청난 수치이지만, 이는 망명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세계적인 현상의 한 측면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640만 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인접국 이외의 지역에서 640만 명의 해외 난민 중 58%가 살고 있다. 독일은 100만 명 이상을 수용하였고, 체코는 34만 2천 명, 미국은 약 30만 명, 캐나다는 약 23만 5천 명, 영국은 약 20만 3천 명, 스페인은 약 18만 3천 명, 이탈리아는 약 18만 2천 명을 수용하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많은 난민들이 유럽의 가난한 나라들로 이주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에는 현재 약 13만 5천 명의 난민이 있고, 슬로바키아에는 약 10만 2천 명의 난민이 있다.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와 같은 몇몇 국가의 경우, 난민 유입으로 인해 인구의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재적으로 사회안전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유럽의 에너지원 다변화

 전쟁으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자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로 LNG 수입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였다. 2022년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러시아는 몇몇 장기공급계약을 중단했고,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던 가스는 2022년 9월 완전히 중단되었다.

 

유럽은 여기에 대응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했다. 전체적으로 유럽의 비 러시아 추가 유입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유럽인들은 또한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는 것으로도 대응했다. 2022년 천연가스 소비는 12% 감소했다. 기업들은 다양한 효율성 개선 조치를 통해 수요를 낮추도록 했고,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에 속한 기업은 일부 공장을 폐쇄했다. 따뜻한 날씨도 난방수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유럽의 에너지 전망에 대한 전쟁의 중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에너지원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새로운 그린 프로젝트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석탄 기반 전략 사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비 지출 증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편입한 2014년 이후 NATO의 국방비 지출이 증가해 왔다. 2014년 평균 국방비 지출은 GDP 대비 1.4%였다가 2021년 1.7%로 크게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 가장 가까운 국가들 사이에서 주로 지출 증가를 유발했다. 이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까지 최소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많은 회원국들이 장기적인 계획하에 2%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3년 7월 정상회의에서 NATO 회원국들은 2% 목표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사이버와 전통적인 군대의 결합

러시아 침공 전후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구글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250% 증가했으며, NATO 국가에 대한 공격은 300% 이상 증가했다. 

사이버 전쟁의 최신 전개를 보면, 러시아군은 사이버 공격을 사용하여 목표물을 괴롭히고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지상군이 진격하려는 특정 지역에서 전통적인 군사력과 결합하여 군사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전통적 군사력을 이 정도 규모로 결합한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는 향후 새로운 전쟁 양상의 미리 보기가 될 수 있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사이버 방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 러시

2022년 2월 러시아에 참여하고 있던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216개 기업의 대다수가 철수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독일, 일본,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반면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대부분 남아 있다. 

 

글로벌 기업의 대대적인 철수로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외국기업의 지형이 급격히 변화했다. 전쟁 전에는 대규모 기업의 80%가 서방 또는 일본에서 온 기업이었는데, 오늘날 남아 있는 기업의 80%는 중국 또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기업들이다.

 

회복력과 재조정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초기 충격 중 일부는 완화된 상태다. 특히 일부 부문의 가격 급등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글로벌 가치사슬은 생산 공백을 무난히 매웠다.

 

농산물 가격 급등의 완화와 공급 안정화

침공 직후, 여러 농산물 가격이 20~50% 급등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이 대부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에서 식품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뜨거운 문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식량 불안정성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핵심 광물자원 가격 급등, 이후 안정세 유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산업과 농업에 필수적인 여러 금속과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 침공 이후 세계는 이 광물들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제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다른 나라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생산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생산을 늘렸고, 무역 제재가 미치지 않는 일부 국가들에는 러시아산 자원들이 계속 유입되었다.

 

글로벌 가치사슬로 생산감소 대응

전 세계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상품 생산시스템은 유지되었다. 그러나 생산의 균형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상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총생산량에서 점유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생산량 감소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보완했고, 전 세계 총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모든 생산품 분야에서 그러한 현상이 발행한 것은 아니었다. 인광석과 천연가스에서는 생산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복잡성의 증가

2022년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러 영역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대신, 현재의 갈등은 세계 문제의 중요한 측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여러 힘 중 하나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긴장의 매개체로서의 기술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술이 지정학적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서방과 일본의 포춘 500대 기업들은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했고, 그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기술 부문에 초점을 맞추면,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다. 2023년 6월 기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모든 유럽, 일본,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 6개 중 절반이 철수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는 다른 것들보다 러시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러시아는 많은 종류의 기술 제품의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러시아가 자체 독립형 기술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금융시스템의 진화와 위험대처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유럽 중앙은행의 위험 지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되었다. 지수는 이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으며, 이제는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영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다. 2023년 3월에 3개의 대형은행이 파산했다. 미국 3개, 유럽 1개 은행이다.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면서 이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후 이러한 위험은 어느 정도 통제된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중되는 고통

전쟁의 영향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유럽에서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전쟁은 에너지와 농산물 등 여러 분야에서 충격을 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으며, 팬더믹이 수요패턴, 공급망, 노동시장을 교란함에 따라 더욱 악화되었다. 

 

저상장 부문의 임금노동자들에게 특히 타격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제조업 임금은 4%만 증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저소득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장 극심한 영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식품과 비료 무역에서 담당하는 역할.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 그리고 세계 여러 지역의 악천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러시아 침공 이후 식량 불안이 급증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전 세계적으로 3억 5천만 명이 심각한 식량불안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쟁 발발 이후 7천만 명, 팬더믹 시작 이후 2억 6천7백만 명 증가한 수치라고 추정한다.

 

변동성, 변동성, 변동성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변하며, 변화는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가르쳤다. 오늘날에도 그 말은 분명히 사실이다.

 

불확실성의 팽배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근 몇 년간 세계에 운영질서를 흔들어 놓은 많은 요인 중 하나다. 침공 이후 주가 변동성이 증가했지만 이전의 위기만큼 급격하지는 않았다. 침공 이후 1년 동안 경제 신호는 매우 혼재되어 있는 양상이었으며, 이는 고조된 변동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소비자 심리와 경영자들의 경기 기대치가 2021년 중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2년 초에 급격히 하락한 이후 요동치고 있다.

 

경제전망과 실적의 변동성이 기업들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수익성 악화와 성장 둔화를 통해서 말이다. 애널리스트와 기업들은 2023년 실적 전망을 일관되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대한 맥킨지의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전쟁의 영향은 단독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친 다기보다는 다른 요인들과 결합하여 영향을 강화시키거나 복잡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어쨌든 전쟁의 진행 상황과 영향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Reference : Olivia White, Kevin Buehler, Sven Smit, Ezra Greenberg, Ritesh Jain, Guillaume Dagorret, and Christiana Hollis, War in Ukraine: Twelve disruptions changing the world—update, McKinsey & Company, July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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