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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 경영에서의 활용

by 불꽃유랑단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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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에서 시작하여 융합까지, 연결하고 합치고 섞는 것이 거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그런데, 융합은 많이 쓰는 말이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융합의 개념에 대해 좀 다뤄보려고 한다. 어원에 대한 것에서부터  경영에서의 의미까지 살펴보겠다.  

 

 

꽤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융합'이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같은 말인 '퓨전'이라는 용어는 이제 익숙한 일상용어가 되었다. 학문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 곳곳에서 융합이라는 타이틀을 단 대학원들이 생겼고,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왜 이렇게 '융합, '퓨전'의 열풍이 계속되는 것일까?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쓰이는 용어이지만, 그 의미를 확실히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많이 쓰이고 익숙한 용어일수록 제대로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본적인 용어들일수록 그 의미만 제대로 이해해도 인식의 차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융합'의 개념

융합, Fusion인가 Convergence인가

'융합'은 영어 단어로 표현할 때, 'Fusion'으로 쓰기도 하고 'Convergence'라고 쓰기도 하는 것 같다. 'Fusion'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것 같고, 'Convergence'는 좀 공식적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대학마다 많이 있는 융합대학원의 경우는 'Convergence'로 표기하고 있다. 여기서는 'Fusion'을 융합을 표현하는 단어로 쓰려고 한다. 어원상으로 봤을 때도 여기서 의도하는 '융합'을 좀 더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Fusion'은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완전히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물과 불이 만나면 수증기가 되는 것 같은 현상을 일컫는다. 경영분야에 빗대어 말하면, 기존의 경영기법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경영방법이나 프로세스를 창출하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Convergence'는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가까워지거나, 서로 비숫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IT기술의 발전이 만나 스마트폰을 등장시킨 것 같은 것이다. 스마트폰이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서로 수렴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영분야에서 보면 기존의 경영기법이 서로 가까워지거나 서로 비슷해지는 현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융합의 어원과 유래, 그리고 창발성

'융합'을 뜻하는 'Fusion'은 라틴어 'Fusio'에서 왔다고 한다. 그 어원은 녹은 철을 부어 모양을 만드는 주조기술에서 나왔다. 주조기술은 융합을 직관적으로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도가니의 쉿 물이 합쳐져 합금이 되면 이전에 각 금속이 갖고  있던 성분과 다른 성질이 생긴다. 따지고 보면 역사적 시대를 구분하는 청동기, 철기도 이러한 주조기술에서 생겨났다. 즉,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문명이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융합은 따로 있을 때는 없던 성질이 합쳐질 때 새로 생긴다는 것이 중요하다. 융합 혹은 퓨전의 핵심은 합쳐진 전체의 합이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즉,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퓨전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는 음식을 생각해 보자. 전혀 어울리 것 같지 않던 음식이 결합되어 예상할 수 없었던 맛을 내야 퓨전음식이 된다. 결합되기 전의 각기 음식보다 못하다면 그건 그저 잡탕에 지나지 않는다. 더 훌륭해야 한다. 그래야 퓨전이다.

 

융합에 의해서 플러스 알파로 생기는 것을 창발성이라고 한다. 창발성은 영어로 'Emergence'인데, 무언가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숨어있는 것이 드러날 때 쓰이는 용어다. 생물학에서는 '변태'를 말한다. 대표적 예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현상이다. 애벌레와 나비는 전혀 다르게 인식된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숨어있던 것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이것이 창발성을 의미한다. 

 

융합-fusion-convergence
융합 : Fusion or Convergence

 

경영에서의 융합

이제 경영에서의 융합을 이야기해 보자. 경영에서의 융합은 기존의 경영기법이나 경영철학을 결합하여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경영철학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목해봐야 할 개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경영에서 융합의 활용가능 예

먼저, 경영방식의 융합이다. 서비스 경영과 제조업 경영의 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점진적으로 수렴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렴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융합이 되어야 한다. M&A도 융합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프로세스의 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케팅, 생산, 재무 등의 각각의 프로세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엉뚱한 것이어도 좋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의 융합이다. 큰 기업의 경우 사업부별로 문화가 많이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한 이질적인 문화를 섞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이다. 이는 협업을 통한 이점이 될 수도 있다. 제조부서의 문화와 마케팅부서의 문화가 융합된다면 어떤 문화가 탄생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몹시 기대된다.

 

융합은 실제로 다음과 같은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경영에서 융합의 적용 시 기대 장점

첫째, 경쟁우위 측면이다. 기존의 경영기법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문제의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 시너지 측면이다. 서로 다른 것이 융합되면 플러스알파가 출현할 수 있다. 융합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융합은 어쨌든 플러스알파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창발성을 촉진한다.

 

세 번째, 융합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융합은 자연스럽게 조직 외적인 것에서 융합의 대상을 찾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융합은 높은 확률로 사회적 가치와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ESG도 기업과 사회적 가치의 융합으로 볼 수도 있다.

 

간단하게나마 경영에 있어 융합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인위적인 융합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경영환경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회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융합의 대상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직관이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싶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융합된 결과물을 실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에 있어 실행은 언제나 중요하다. 전략도 융합도 실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융합의 기본 정의와 경영에서의 도입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너지'는 이미 보편화된 개념이니 연결하여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융합의 결과가 시너지로 나타나는 것이니 말이다. 기업 내에서는 현실적으로 협업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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