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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와 카르페 디엠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SWOT분석을 떠올리다

by 불꽃유랑단 2023. 5. 21.

'인샬라'와 '카르페 디엠'이라는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말이 있다. 이 개념을 접하고 불현듯 SWOT분석이 떠올랐다. SWOT분석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이 유명한 분석기법을 오해하거나 잘못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연상작용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말인지 들어보기 바란다.

 

 

 

경영분야에 대해서 다루다 보면 경영이라는 것, 특히 경영학이라는 것이 마치 우리 생활과 유리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경영조직은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다. 우리 삶과 구분되기 힘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영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을 접하면서 문득 경영과 연관 지어 생각할 때가 있다. 최근에 종교적인 두 개념을 접했는데 엉뚱하게도 SWOT분석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인샬라', '카르페 디엠'과 SWOT라니 어처구니없게 들리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인샬라'라는 페르시아 말이 있다. 사전에 보면 이슬람교도의 관용구로 '만약 신이 원하신 다면'의 뜻이다. 코란 18장 23~24절에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일 반드시 이것을 한다'라고 해서는 안된다. 단 '신의 뜻이라면'이라고 하면 된다"라고 제시되어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credula postero)"라는 구절이다.

 

두 구절은 유사한 측면이 있는 표현인데 '인샬라'는 내일 일은 기약할 수 없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즐겨라와 같은 의미로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원래의 의미에서 벗어난 쓰임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간에게 겸손함과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야 함을 가르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위 두 표현의 공통점을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오늘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고 내일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이후 이야기 할 경영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경영학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기초를 두고 있다.

 

여기서 문득 SWOT분석이 떠오른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구분을  잘 보여주는 경영분석 기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SWOT분석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찾아보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자료들이 많다, 주의할 것은 너무 기본만 해설해 놓은 자료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역량과 환경을 분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전략수립까지 설명된 것을 보아야 한다. 여기서 SWOT분석의 의의 정도만 잠깐 살펴보자.

 

SWOT분석의 의의와 역할

SWOT분석은 조직의 내부 강점과 약점뿐만 아니라 외부 기회와 위협을 평가하는 전략적인 프레임워크다. 이는 비즈니스 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분석은 조직의 핵심을 다면적인 렌즈를 통해 조명해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는 조직 내부의 현황을 살펴보며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강점을 발굴하는데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은 성장과 유연성의 기반 역할을 하며 성장의 기둥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SWOT분석은 조직 내부의 약점을 검토하여 주의 깊게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찾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약점을  개선하는 것을 통해 조직은 운영을 합리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직의 경계를 넘어 기회가 도사리고 있는 외부 환경도 조망한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조직은 성장,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와 함께 조직의 안정성과 성장에 위협을 주는 요인들에도 집중해야 한다. 위협은 조직에 리스크와 도전을 제기하는 외부 요소이다. 조직은 이러한 위협을 조기에 인식하여 완화하거나 억제할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도전에 대응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SWOT분석은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조직을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의사결정자들에게 가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여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해결하며, 기회를 잡고, 위협의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WOT분석표
SWOT분석표(출처: 비즈니스 콘사이스, 리더스하우스)

 

SWOT분석에서 진짜 중요한 점

SWOT분석은 이렇게 비교적 단순한 논리로 이루어진 분석툴이지만 경영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경영이란 내부 자원과 역량을 잘 조직하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고 그 역량을 가지고 외부환경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SWOT분석은 기획서나 컨설팅 보고서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많이 쓰이긴 한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용한 측면이 많다. 그런데 분석 결과물을 읽어보면 뻔한 얘기를 하는 경우나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너무 빈번하게 목격된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런 분석툴이 있고 많이들 쓰니까 형식적으로 채워 넣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SWOT분석은 중요한 분석툴이다. 왜냐하면 조직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의 영역을 깨닫게 해 준다. 경영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할 수 있다. 외부환경은 경영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내부 역량을 가지고 유리하게 적응하거나 활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와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쓸데없이 힘을 쓰는 경우가 많다.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 측면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즉 기업내부는 관리할 수 있는 경영의 영역이고 통제할 수 없는 영역, 즉 외부환경은 활용하거나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SWOT분석의 의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SWOT분석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앞의 개념을 내부역량, 외부환경으로 바꿔 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SWOT분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본질만 이해한다면 너무 단순해 보이는 분석도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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