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영은 자원과 환경에 의해 제약된다. 사실 기업의 전략은 이러한 제약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따지고 보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주요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자원도 제약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제약에 대한 재미있는 접근이 있다. 바로 '자원의존이론(Rosource Dependent Theory)'이다. 살펴보자.
'자원의존이론'의 핵심은 비교적 단순하다. 그리고 모두 살펴보고 나면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론이라는 것이 그 내용이 당연한 것이라고 해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고 당연한 내용도 개념화하고 이론화했을 때, 큰 의미가 가지고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 콜럼버스의 계란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자원 의존 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이란?
1. 개요
자원 의존 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 RDT)은 Jeffrey Pfeffer와 Gerald Salancik이 1978년 "조직의 외부 통제: 자원 의존 관점(The External Control of Organizations: A Resource Dependence Perspective)"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제시했다. RDT는 조직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외부 환경에 의존한다는 핵심 가정을 바탕으로 조직과 환경 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조직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고, 조직 간의 경쟁은 자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본다. 기업의 전략은 자원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갖고 있다.
2. 주요 내용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의심의 여지없이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환경은 조직의 목표 및 운영방식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리 말하면, 조직은 환경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환경에는 정치적 상황, 노동시장 여건, 인구통계학적 변화, 기술발전 등이 포함된다. 조직은 필요한 자원을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지 불명확할수록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자원의존이론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이론은 조직은 환경으로부터의 의존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조직을 주체로 보는 시각이다. 조직은 상황 요인에 따라 수동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제약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같은 환경 제약 여건 속에서도 기업마다 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조직의 재량권에 주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조직은 같은 환경 조건에서도 상당히 많은 선택 옵션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는 경영자의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나름의 방식과 전략으로 조직의 힘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
- 자원의존 : 조직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외부 환경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러한 자원에는 원자재, 노동력, 자본, 기술, 정보 등이 포함된다. 조직이 특정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해당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진다.
- 환경적 불확실성 : 환경적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조직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조직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고 생존을 위협한다.
- 조직 간 경쟁 : 자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조직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한다.
- 전략적 적응 : 조직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에는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 환경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 조직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등이 포함된다.
3. 주요 가정
- 조직은 효율성을 위해 모든 자원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부 환경에서 필요한 자원을 조달한다.
- 외부 환경에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조직들이 존재한다.
- 조직이 특정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해당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진다.
- 조직은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며, 이러한 전략은 조직의 구조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자원의존이론의 활용
1. 자원의존이론의 성과
자원의존이론은 조직행동학, 전략관리, 인적자원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조직과 환경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조직의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 이러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 조직의 환경분석 : 조직은 RDT를 사용하여 환경에서 요구되는 자원을 파악하고, 자원 의존도를 분석하며, 환경적 불확실성을 평가할 수 있다.
- 전략수립 : 조직은 RDT를 사용하여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 환경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 조직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 조직구조 설계 : 조직은 RDT를 사용하여 자원 확보와 활용에 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 조직행동 이해 : RDT는 조직 구성원의 행동이 자원 확보와 활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 조직 간 관계분석 : RDT는 조직 간의 협력, 경쟁, 갈등 등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2. RDT의 발전과 현대적 활용
RDT는 처음 제시된 이후 다양한 연구자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환경적 불확실성을 고려한 모델들이 개발되었고, 조직 간 협력 관계를 설명하려는 시도들도 있어왔고, 조직의 권력관계를 고려한 RDT 모델들도 제시된 바 있다. RDT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이론적 틀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RDT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 글로벌 경쟁 :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조직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RDT의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
- 기술변화 :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환경에서 조직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RDT의 관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기술은 기업 성장의 계기도 되지만 제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기업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조직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필요성이 커졌다. RDT는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분석이다.
RDT는 조직과 환경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틀이며, 조직의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이다. 자원의존이론이 말하듯 조직 간 힘의 관계를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조직이 필요로 하는 자원이 특정인이나 집단에 집중되면 조직은 그 사람이나 집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조직이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자원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직이 처한 환경 불확실성에 누군가 영향을 미친다면 조직은 그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이해 없이 전략을 수립한다면 실행성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음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론이 제시하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약 요인과 의존 관계 파악은 경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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