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여러 차례 MZ세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사회경제적 주체 세력으로써의 중요성과 여러 특징들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그리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MZ세대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모든 세대와 공유하는 보편적 특성을 많이 다뤘다. 그러면 MZ 이후의 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등장한 신조어로 잘파세대가 있다. 이제 미래세대로 본격 등장한 잘파세대에 이것저것 알아보자.
잘파세대란?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Z+alpha)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잘파세대는 MZ세대를 잇는 세대로써의 의미보다, 각 세대 범주에 Z세대가 중복된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MZ세대의 범주가 잘못되어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등장한 용어다.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환경에 보다 더 익숙한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나이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어왔다.
잘파세대는 스마트폰의 전면적 보급 이후 시대를 살아온,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를만한 세대다. 따라서 어떤 세대보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실제 사용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며 자신만의 명확한 가치관을 갖고 이에 따른 결정과 소비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계심도 낮아 습득 속도도 빠르다. 이는 과거 유행했던 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뉴트로의 부상이다. 잘파세대는 이제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소비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패션, 식품, 디지털 기기 등 각 업계의 잘파세대 공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잘파세대의 특징과 영향
이제 잘파세대에 대해 좀 더 세분화해서 알아보자. 먼저 잘파세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잘파세대의 전형적 특징
- 디지털 네이티브 : 스마트폰, SNS, 게임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정보를 습득하고 소통한다.
- 개성중시 : 자심만의 개성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한다.
- 경험중시 : 물질적인 소유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개인의 성장을 추구한다.
- 가치소비 :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제품이나 브랜드가 가진 가치,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하여 소비한다.
- 개인주의 :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중시하며,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력 :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며 변화를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잘파세대가 미치는 영향
잘파세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파세대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로 봐도 좋을 것이다. 우선 소비트렌드 변화 살펴야 한다. 잘파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며, 기업들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문화 트렌드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잘파세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주역으로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 미치고 있다. 미래사회 변화도 주시해야 한다. 잘파세대는 미래사회를 이끌어가 주역으로,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은 사회시스템과 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잘파세대와 소통하려는 기업의 노력
이러한 잘파세대가 끼치는 영향을 살피고 이해해야 하는데, 우선 그들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가령 이런 것이다. 주로 기업 입장에서 보자.
- 디지털 채널 활용 : 잘파세대는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당연히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도 있다. 잘파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에 대한 욕구도 강하게 갖고 있다는 점이다.
- 개성 존중 : 잘파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뉴트로 열풍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어쨌든 특이한 미적 관점을 보여줘야 한다.
- 가치기반 마케팅 : 제품이나 브랜드의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최근 세대인 잘파세대가 이러한 가치에 가장 민감하다.
- 소통방식 변화 : 잘파세대와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잘파세대는 단순히 세대를 넘어 사회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특징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준비에 가장 재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기업이다. 기업의 대응은 마케팅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 소비주체를 사로잡는 전략으로써의 마케팅에 대해 정리해 보자.
잘파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잘파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기존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다. 따라서 기업들은 잘파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디지털 채널 집중
잘파세대는 스마트폰, SNS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여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잘파세대가 공감하고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하여 제품을 홍보하고, 잘파세대가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소통해야 한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여 몰입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개성과 가치 중심 마케팅
잘파세대는 개성을 중시하고 제품이나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중시한다. 따라서 기업은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전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환경보호, 사회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ESG 마케팅도 필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경험 중심 마케팅
잘파세대는 물질적인 소유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팝업 스토어, 전시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여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잘파세대에게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은 의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다. 조만간 다루려고 한다.
참여 유도 마케팅
잘파세대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주체다. 따라서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공동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여 소통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파세대 마케팅의 성공 사례
잘파세대는 미래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세대다. 기업들은 잘파세대의 특징과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개성과 가치 중심 마케팅을 통해 잘파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마케팅 성공 사례를 간단하게 몇 개 보자.
에잇세컨즈 : 젠더리스 마케팅
젠더리스 패션을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잘파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다양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잘파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패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코카콜라 : Share a Coke 캠페인
코카콜라는 소비자 이름을 병에 새겨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SNS 공유를 유도하여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스타벅스 : 다양한 MD 상품과 시즌별 프로모션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상품 출시 등 다양한 MD 상품을 통해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시즌별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 가상공간에서의 브랜드 경험 제공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매장을 오픈하고 아바타 의상,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여 새로운 소비경험을 제공한다.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세대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각종 정책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역시 기업 전략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세대'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계속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은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차이를 지나치게 과장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대 간 차이도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무조건 차이점이 있다는 것에만 주목하면 세대 특징에 대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각 세대 특징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어쨌든 오늘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인 잘파세대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그중 마케팅 측면에 중점을 둔 것은 기업들이 가장 민감하게 이 세대의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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