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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운영관리: Operation, Management, Best Practice...

by 불꽃유랑단 2023. 6. 27.

전략은 경영 분야에서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개념 중 하나다. 여기저기서 전략을 언급한다. 그러다 보니 전략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전략과 관련된 다른 개념을 너무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전략은 홀로 구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략과 함께 짝을 이루는 운영관리를 묶어 논의해 보고자 한다.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과 운영관리

경영학에 대해서 잘 알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경쟁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전반적으로 운영관리보다 전략이 더 중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운영관리의 베스트 프랙티스는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전략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면도 있다. 이러한 논리는 아마도 마이클 포터의 전략이론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한다. 마이클 포터는 차별적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베스트 프랙티스는 쉽게 모방할 수 있다고 실제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운영관리는 정말 모방하기 쉬운 것일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라파엘라 사둔(Raffaella Sadun) 교수는 서베이 조사 결과 운영관리 역량은 경쟁우위 관점에서 포터가 생각한 것보다 중요하며, 모방하기도 쉽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스트 프랙티스 역량은 사람과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산물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모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운영관리 수준은 국가 간에도 차이가 나지만 국가 내 기업 간 편차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관리 수준의 격차는 내부요인에 의해 크게 발생한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운영관리 수준 편차가 발생하는 원인

첫째, 조직의 운영상태가 얼마나 허술한지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영자가 많다.

 

둘째, 운영관리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더라도 경영자의 기득권에 위협이 될까 하는 우려로 정작 개선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셋째, 조직 내부의 기본적인 스킬부족 문제다. 특히, 신흥시장 내 기업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자는 교육프로그램 제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넷째, 사내정치와 조직문화로 인해 운영관리 프로세스 혁신이 어렵다는 것이다. 조직 간 사일로 문제와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운영관리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아무리 경영자의 의지가 강해도 직원들과 공감하고 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문화가 먼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개선은 먼 세상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런데 조사결과 중 주목하고 싶은 것이 있다. CEO가 외부 이해관계자보다 직원들에게 할애하는 시간 비중이 더 큰 조직에서 관리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업의 핵심역량은 결국 조직 내부에 있는 것이며, 그것은 직원들을 통해서 구현되는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 같다.

 

위와 같은 조사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경영자는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 수립뿐 아니라 내부 운영관리에도 비슷한 비중을 갖고 노력해야 하며, 운영관리는 전략과 실행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것이므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조금 더 논의를 진행해 보자. 이제까지의 논의는 마치 전략이냐, 운영관리냐의 양자택일 문제인 것처럼 흘러온 것 같아 약간의 보완 필요성을 느낀다. 사실 전략이나 운영관리나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개념은 아니다. 모호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전략이란 무엇인가? 계획과는 무엇이 다른가? 각종 보고서나 문서에 보면 흔히 전략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계획과 다른 것인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는 것인가? 

 

한편으로 그렇다면 운영관리는 무엇인가? 조직 내 모든 조직구성, 프로세스, 생산매뉴얼 등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경영학의 한 분야인 생산운영관리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게 논의를 진전시켜 보면 아마도 경영학의 전분야를 운영관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따라서 현실적인 논의를 위해 전략과 운영관리에 대해서 범위를 좀 좁혀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그 편이 이해하기도 수월하고 경영의 관점에 더 부합하는 논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략과-운영관리
전략과 운영관리

 

전략과 운영관리의 관계

전략과 운영관리는 조직의 성과 향상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로 보는 것이 좋겠다. 전략은 조직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운영관리는 이를 실제로 실행시켜 성과를 달성한다.

 

전략은 조직의 비전과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경영진이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결정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전략은 조직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할당하고, 기회와 위험을 평가하며, 경쟁 환경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반면에 운영관리는 전략의 실행과 일상적인 작업 수행을 담당한다. 운영관리는 조직의 일상적인 운영 활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비용을 관리하며,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영관리는 조직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프로세스와 절차를 최적화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한다.

 

전략과 운영관리는 결국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가지며, 조직의 성공과 성과 개선을 위해 함께 작동해야만 한다. 말하자면 전략은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운영관리는 이를 실제로 실행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또한, 전략과 운영관리는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을 위한 사이클을 형성한다. 전략은 일정한 주기로 평가되고 조정되어야 하며, 운영관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 개선을 통해 조직의 운영 방식을 발전시켜야 한다. 탁월한 기업이 되기 위해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

 

따라서 조직은 전략과 운영관리를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비전을 실현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여기서 통합이라는 말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은 운영 활동을 지원하고, 운영관리는 전략의 실행을 담당하여 조직의 경쟁력과 성과를 향상시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직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공을 이루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다.

 

운영관리, Operation vs Management

이 글 초반의 논의로 다시 돌아가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문이 있다. 라파엘라 사둔 교수는 마이클 포터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운영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하고자 했는데, 그가 말하는 운영관리와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운영관리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것은 Operation이고 사둔 교수는 Management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Management는 너무 포괄적인 개념이므로 전략과 비교하는 개념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전략과 운영관리를 따로 정리해 본 것이다. 여기에서 운영관리는 Operation이다. 

 

어쨌든 전략이 마치 만능열쇠처럼 언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관리에 대한 강조는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서 이 글의 의미를 찾고 싶다. 다음 글에서 Strategy와 Operation을 포괄하는 Management시스템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그 단계에 가서 이번 글의 의미가 더 부각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Reference: 포스코경영연구원, '탁월한 운영 없이 탁월한 전략도 없다'... 격변의 시대, 기본 운영관행부터 돌아봐야, POSRI Issue Brief, 2023. 0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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