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해 논할 때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하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스스로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어떤 리더십이 정답일까? 그런 것은 없다. 굳이 이야기하면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관건은 얼마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구사하는가이다. 이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한 리더십 모델이 있다. 조셉 포크먼의 제안이다.
미국의 리더십 컨설팅기업 젠거포크먼의 설립자 '조셉 포크먼(Joseph R. Folkman)'은 리더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의 '밀기'와 '당기기'를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얼핏 상반되어 보이는 '밀기'와 '당기기'라는 두 가지 접근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명령하고 추진력을 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이다.
포크먼은 3,875명의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다음과 같은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 솔루션이 바로 '밀기'와 '당기기'에 관한 것이다.
리더십에서 '밀기'와 '당기기'
'밀기'란 결과를 내기 위한 추진력을 의미한다. 업무의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고 기한을 정해야 하므로 흔히 말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도 필요하다. 마감일 설정, 성과기준 제시, 업무분담 등이 '밀기'에 해당한다. '밀기'는 목표를 통해 팀 전체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구성원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각 구성원에게 개별적인 목표와 책임을 부여하여 소속감을 높인다.
'당기기'는 영감과 동기를 유발하며, 해당 업무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구성원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게 되므로 열정을 끓어 올릴 수 있다. 비전 제시, 칭찬과 격려, 자율성 부여 등이 '당기기'에 해당한다. '당기기'는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자율성을 부여하여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효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여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조셉 포크먼'은 너무 강한 '밀기'는 구성원들의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당기기'가 필요하며, '당기기'가 통하지 않을 경우에는 '밀기'도 필요하므로 2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밀기'와 '당기기'는 구성원들이 조직과 리더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과 확신에 비례한다. 그러면, '밀기'와 '당기기'를 할 때, 어떤 행동들을 해야 할지 살펴보자.
'밀기'와 '당기기'를 할 때 해야 할 리더의 행동들
'밀기'를 할 때의 행동
리더는 구성원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목표를 명확히 전달하고 추진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 리더가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지 않고 확신이 부족하면 구성원들은 금방 알아채고 목표달성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리더가 먼저 목표달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구체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의 시간에 업무 추진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차트나 진척도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팀 전체의 의지가 강해지고 자신감도 올라간다.
'당기기'를 할 때의 행동
리더는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동기부여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잘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구성원이 외적 보상에 의해서 동기부여가 되는지, 내적 보상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외적 보상이란 주로 급여와 승진 같은 것을 말하고, 내적 보상이란 칭찬과 인정, 존재감 같은 것이다. 동기부여가 되는 보상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1대 1 면담이 좋은 방법이다. 1대 1 면담을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도 있다. 면담과정에서는 경청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이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는 동기부여에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이 조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일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느끼면 만족감은 올라간다.
피터 드러커는 동기부여를 위해 리더가 할 수 있는 것은 '목표 설정'과 '구성원 육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리더는 밀고 당기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빨리 성과를 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 '밀기'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개인과의 소통을 통해 구성원을 육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업무라면 '당기기' 리더십을 통해 조직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밀기'만 강조하면 구성원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저하될 수 있으며, '당기기'만 강조하면 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두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활용하여 최적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셉 포크먼의 '밀기'와 '당기기' 리더십은 리더가 단순히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리더십 모델이다. 리더는 상황에 맞춰 '밀기'와 '당기기'를 적적히 활용하여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조직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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