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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유지를 위한 처방 : 대체행동으로 문제행동 안 하기

by 불꽃유랑단 2023. 6. 6.

목적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방해 요소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문제행동을 함으로써 목적달성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대체행동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대체행동을 잘 설계하면 목적하는 행동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대체행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정말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특정 행위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하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적어도 중단시킬 수 있을까. 그냥 의지력을 갖고 끊으면 되는 것일까.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을 테지만 빠르고 손쉬운 방법은 대체행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가령 TV 시청을 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든가 음악을 듣는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양립하기 힘든 행위를 대체행위로 개발하는 것이다. 양립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보면 TV시청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보다 음악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인 행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실 대체행위의 끝판왕은 잠을 자는 것이다. 자면서 할 수 있는 행위는 없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대체행동은 문제행동보다 쉬워야 한다. 그러므로 TV 시청 대신 독서를 하는 것은 행위는 유효한 대체행동으로 볼 수 없다. 실현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하는 대체행동이 실행하기 더 어려운 것이라면 문제행동 대신 대체행동을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대체행동이라는 아이디어가 아무 근거도 없이 불현듯 떠오른 적이 있다. 대체행동이라는 개념조차도 모를 때였다. 그때는 유튜브 시청이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너무 방해가 되어 대안을 생각하던 와중이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대신 차라리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디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어떤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것이 훨씬 방해 정도가 약하다. 시청행위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동원해야 하지만 음악을 듣는 것은 청각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튜브 내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정신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반면에 음악은 장르별로 좀 다르지만 심하게 정신을 붙잡지는 않는다. 

 

교육학에서 대체행동(Replacement Behavior)의 정의는 이렇다.

 

특정 행동(일반적으로 문제 행동, 도전 행동)과 동등한 기능을 지니는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적절한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행동이다. 대체 행동을 선택할 때는 문제 행동보다 더 쉬운 행동이어야 한다. 학생이 기대하는 목적을 성취하고, 문제 상황을 예방하며, 어려운 상황을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서, 관심을 끌고자 방해 행동을 보이는 아동에게 “선생님, 저 잘하고 있어요?”라고 질문하도록 가르치거나, 어려운 과제를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아동에게 “이해가 잘 안 돼요.”라고 말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만약 대체 행동자체가 너무 정교하거나, 많은 기술을 새로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행동이 아무리 긍정적인 행동이라 해도 학생은 여전히 문제 행동에 의존하게 된다.(특수교육학 용어사전, 2009, 국립특수교육원)

 

대체행동은 주로 자폐성아동을 대상으로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의 연구에서 많이 등장한다. 등장 의도는 그렇지만 일종의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거나 개선하기 위해 대체행동을 고려해 본다는 것은 일반 성인들에게도 타당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론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대체행동-방법론-설명-카드
대체행동 해법

 

물론 학문적으로 제시되는 대체행동은 좀 더 복잡한 개념이다. 대체행동을 지원하기 위한 이론들도 뒤따른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중지하고 싶은 습관이나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정의하고 그 행동 대신 대체행동을 함으로써 문제행동을 관리하는 대강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차용하자는 것이다.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면 되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아무리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흥미를 끄는 자극에 노출되면 그것을 중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살다 보면, 특히 어떤 목적을 갖고 일을 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여러 방해 요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방해 요소들은 대게 아주 강력해서 쉽게 의식적 집중을 무너뜨리고 만다. 방해 요소는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다. 요즘은 사람의 흥미를 끄는 매체들이 너무나 많고 접근하기도 용이하다. 

 

사람의 의지력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환상에 가깝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목적을 성취하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다. 공부를 하려면 그것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다. 독서실이나 스테디카페가 왜 그렇게 많이 주변에 있겠는가. 

 

방해되는 요소도 의지력을 갖고 억제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다. 먼저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문제가 되는 행동을 정확하고 단호하게 문제행동으로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공부만 하려고 하면 자꾸 SNS를 확인하고 싶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그 행동을 명확히 문제행동이라고 정의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가 생길 때마다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행동을 개발해 두는 것이다. 가령 옆의 메모장에 '1시간 후 휴식시간에 SNS 확인'이라고 적는 것이다. 

 

위의 상황에서 문제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만약 아예 핸드폰을 꺼둔다면 그것은 환경조성에 해당할 것이다. 반면에 메모장에 적어 행동을 연기한다면 그것은 대체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본인에게 유리하고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대안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대체행동을 하는 것이 저항감이 좀 덜할 것이다. 여러 사례에 적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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