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발탁성으로 팀장에 오른 사람들이 의외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실무자 입장에서 팀장을 바라봤을 때 부정적인 인상이 대부분이라 리더십에 대해 딱히 배운 것도 없다. 이런 어려움이 어느 정도 지속되면 리더십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냥 실무자로 남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마저 들고, 책임감과 부담감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처음 리더가 된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
처음 리더가 되고 나서 90일 안에 팀을 장악한다면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초반에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처음 리더가 되면 대부분 당황하기 마련이다. 실무자 때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었지만. 리더가 되고 나면 왠지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주 휩싸이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리더십을 다잡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행동학 교수 '데이비드 슬러스(David M. Sluss)'는 "Stepping into a Leadership Role? Be Ready to Tell Your Story"에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리더를 대할 때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구성원들은 크게 투사형과 근심형으로 분류되었다. 투사형들은 일단 자기 일을 잘 처리하고 실무에 능하여 구성원들을 제대로 코칭해 줄 수 있는 리더를 원했다. 반면 근심형은 실무자의 업무를 잘 이해하는 리더를 원했는데, 이는 업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리더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기존에 있었던 리더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기존 리더가 무능한 편이었다면 신임 리더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게 마련이고, 한편 전임 리더와 비슷할까 봐 걱정도 한다. 투사형 구성원들은 능력 있는 리더가 와서 성과를 높여주기를 강력히 원한다. 반면 근심형 구성원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가를 중요시한다. 큰 변화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처음 리더 역할을 맡았을 때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화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보면 리더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성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1대 1 면담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면담을 통해 구성원 각자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새로운 팀에서는 우선 구성원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난 후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성원들과 신뢰가 쌓여야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새로운 리더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새로운 리더의 신뢰 형성 방법
인간적인 유대관계 형성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구성원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리더와 구성원 간 유대가 쌓이면 구성원들은 자신을 조직과 동일시하고 창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물론 서로 돕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상대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식으로 리더에게 호감이 생기면 구성원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기 시작한다.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사적인 이야기도 나눌 필요가 있다. 그런 대화는 유대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진심으로 말하기
진정성 있는 말은 언제나 힘이 있다. 신임 리더는 자신이 왜 이 팀을 맡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지 밝히는 것도 좋다. 리더 자신이 새로운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대부분의 구성원은 리더의 말에 공감한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오히려 최악은 팀의 직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나만 믿고 따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배우면서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낫다.
명확한 비전 제시
구성원들과 유대감이 형성되었다는 확신이 들면 이제 팀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팀과 구성원에 대해 나름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일해야 할지.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제시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피드백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 피드백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밝혀 심리적 안정감도 주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깊은 유대감 형성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본 것처럼 새로운 팀에 부임한 리더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구성원들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자신의 생각과 조화를 이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첫 번째는 구성원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 외에 무엇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 새로 리더가 되는 사람이라면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