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은 어떤 리더십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고 효과적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한다. 최근 들어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난점이 있다. 그래서 마냥 수평적 리더십만 고수하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진다. 어떤 리더십을 추구해야 할까?
조화로운 리더십을 위하여 : 카리스마 리더십과 수평적 리더십
사람마다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다. 리더십의 대표적인 스타일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리더와 수평적인 관점에서 구성원의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다.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연구에 의하면 둘 중 하나를 지향하는 것은 자체가 잘못이다. 뛰어난 리더는 2가지 리더십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따라서 리더의 상황판단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프렌체스카 지노(Francesca Gino)', 미시간대학교 '린디 그리어(Lindy Greer)', 스탠퍼드대학교 '로버트 서튼(Robert I. Sutton)'은 "You Need Two Leadership"에서 어떤 리더와 팀이 리더가 권력을 꽉 쥐는 '권한행사'나 리더가 위계구조를 없애고 권력을 공유하는 '수평적인 관계' 둘 중 어느 하나에 빠지면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고압적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어렵고,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리더는 명확한 의사결정, 효율적인 조치 등이 부족하다. 가장 성공적인 조직은 리더가 권한행사나 수평적인 관계를 상황에 맞게 조율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직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회의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발언하도록 한다. 회의 중 권력을 없애기 위해 리더는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면 다시 위계구조로 돌아간다. 회의 중에는 철저하게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리더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리더가 이 같은 전환능력을 키울 수 있는 4단계 솔루션을 알아보자.
권한행사와 수평적인 관계 간 전환능력을 키울 수 있는 4단계 솔루션
리더십에 관한 마인드셋 재점검
우선 위계가 고정되어 있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직은 당연하게도 위계적일 수밖에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리더는 권력을 공유해도 권위가 전혀 감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리더는 다른 사람이 의견을 이야기하고 결정을 내리면 자신의 지위가 약해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행할 때 리더십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과 팀 분석
자신이 회의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분석해 본다. 가령 자신이 회의 시간에 듣기보다 말하는 시간이 많다면 당연히 경청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 팀의 분위기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지, 의견을 내길 꺼리는지 파악해서 분위기를 조절해야 한다. 의견을 내지 않는 팀은 리더가 권한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의식이나 절차의 설정
훌륭한 리더는 회의, 프로그램, 프레젠테이션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권련전환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계가 있는 분위기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전환될 때 확실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는 지휘통제 모드에서 회의 모드로 전환할 때,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비판과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참석자 전원이 계급장을 떼어 내려놓고 회의를 진행한다. 명확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이러한 의식이나 절차가 꼭 필요하다.
말과 행동으로 모드 변경 강화
리더는 직접 나서 권력을 행사해야 할 때와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있을 때를 알아야 한다. 물러나 있을 때는 수면 아래에서 팀을 신중히 지켜보기만 한다. 리더가 의견을 모을 때는 유연하게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모이면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성과에 기여해야 한다. 리더는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또 구성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업무 솔루션에 대한 제안을 기꺼이 들어주어야 한다. 2가지 모드가 자유자재로 전환될 때 리더십과 팀워크는 극대화된다. 뛰어난 리더는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스타일과 관계없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성원들이 스스로 움직여 성과를 내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할이다. 리더십에 대한 이러한 주장을 듣고 나니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리더십은 기술이 아닌 예술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리더십도 실전이다. 리더라면 미묘한 순간에 상황을 인식하는 역량을 현실 속에서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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