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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욜의 경영관리론 1 : 경영의 14가지 일반 원칙

by 불꽃유랑단 2024. 5. 17.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경영학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보통 드러커를 경영학의 시초처럼 이야기하지만 많은 의문이 든다. 사실 경영학의 뿌리는 테일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을 경영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원류를 쫓기 위해서는 유럽으로 건너갈 필요가 있다. 바로 앙리 파욜이다. 파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앙리 파욜의 경영관리론

앙리 파욜(Henri Fayol)은 프랑스의 광산기업 경영자로서 20세기 초 산업혁명 시대의 혼란 속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1916년 출간된 그의 저서 "산업 및 일반관리론(Administration Industrielle et Generale)"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영 관리의 핵심 원칙들을 제시하며, 현대 경영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공장관리에 치중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을 때, 유럽에서는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이론이 전개되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파욜의 경영관리론이다. 드러커와 함께 목표관리(MBO)를 주창한 쿤츠는 "진정한 경영학의 아버지는 테일러가 아니라 파욜이다"라고 하면서 그의 업적을 기렸다. 

 

파욜의 경영관리론은 현대경영학의 입장에서 비추어도 굉장한 완성도를 갖고 있다. 이론적으로 방대하기 때문에 단순히 다룰 수가 없다. 여러 편에 나누어 살펴봐야 한다. 오늘은 관리의 주요 원칙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그 이외의 내용은 다음 편에서 충실히 다루기로 한다.

 

앙리-파욜-사진
경영관리론의 초기 이론을 확립한 앙리 파욜

 

파욜의 경영 일반 원칙 : 14가지 지침

파욜은 효과적인 경영을 위한 14가지 일반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영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1. 분업(Division of Labor)

업무를 세분화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생산과 품질의 향상을 위한 전문화를 의미하며 구성원들에게 세분화된 직무를 배정해야 조직의 능률과 생산성이 향상된다. 분업의 대표적 효과는 기능 전문화와 권력의 분산이다.

 

2. 권한과 책임(Authority of Command)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조직 구성원들의 책임감을 강화한다. 권한에는 책임이 수반되게 마련이고 권한과 책임 간에는 균형관계가 성립된다. 많은 권한이 부여되면 책임도 그만큼 커진다. 훌륭한 리더란 용감하게 책임을 지고 또한 주위에 이를 두루 알리는 사람이다.

 

3. 규율(Discipline)

조직 구성원들이 규칙을 준수하고 협력하도록 한다. 규율이란 본질적으로 명령에 대한 복종과 인내, 실천과 지속성, 그리고 상호 존중의 기준에 대해 경영자와 구성원 간에 협약을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4. 명령의 일원화(Unity of Command)

한 명의 상사에게만 보고하고 지시를 받도록 하여 명확한 지휘 체계를 구축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부하는 한 사람의 상사로부터만 명령을 받아야 한다. 복수의 상사로부터 명령을 받게 된다면 상황이 무척 복잡해진다. 이럴 경우 조직의 혼란과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5. 지휘 통일의 원칙(Unity of Direction)

상하위 계층 간의 명확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한다. 동일한 목적을 지향하는 여러 활동의 통합체는 단 한 사람의 상사에 의해 단 하나의 계획만을 세워야 한다. 이는 행동의 통일, 조직력, 노력의 집중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6. 공동의 이익(Common Interest)

개인의 이익보다 조직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어느 한 기업에 있어 구성원의 이익이 해당 기업의 이익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즉, 조직원 개개인의 이익 합이 기업의 이익보다 작아야 한다. 이를 위해 상급관리자는 단호함을 가져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며, 깊이 있는 감독 활동이 요구된다.

 

7. 보상과 급여(Remuneration)

노동의 가치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보상이란 제공된 서비스에 대한 대가다. 보상은 반드시 공정해야 하며, 전체 구성원과 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한 보상 원칙 확립,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 한계를 넘어선 보상의 지양이 이루어져야 한다.

 

8. 집권화(Centralization)

명확한 조직 구조를 통해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지휘가 가능하게 된다. 분업처럼 집권화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사람의 뇌가 신체에 명령을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집권화의 성패는 관리자가 구축하는 집권화 체계에 의해 좌우된다. 조직 내에 정연한 질서와 높은 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9. 계층화(Hierarchy)

계층이란 조직의 최상위에서 최하위에 이르기까지 직무 담당자의 계열을 말한다. 계층의 통로는 상급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경로로서 확실한 정보 전달과 명령의 일원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계층화의 성패는 정보 전달의 신속성에 의해 결정된다.

 

10. 질서(Order)

사회는 질서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각자의 직무 내용이 분명히 정해져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조직도에 명확하게 표시될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질서란 적재적소를 바탕으로 한다.

 

11. 공정(Equity)

조직 구성원들을 공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다. 조직원들이 그들의 능력을 자발적으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공정성은 서로의 협약을 준수하는 것 이외에 조직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제대로 확립될 수 있다.

 

12. 안정성(Stability)

경영진의 안정적인 재임 기간을 통해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보통 번창하는 기업은 경영자층이 안정되어 있고  한 사람의 최고경영자를 키워내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직무를 불안정하게 배치하면 능력이 발휘하기 어렵고 조직이 불안정해진다. 

 

13. 창의성과 주도성(Initiative)

직원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을 장려해야 한다. 계획을 구상해 확실하게 성공시키는 것은 지적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만족감 중 하나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영자는 조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자기 정서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구성원의 열의와 활동성이 발휘된다. 이른바 주도성이 증대된다.

 

14. 구성원의 단결(Eaprit de corps)

조직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단결은 조직의 힘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명령 통일의 원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부하들 간의 분열을 방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파욜의 경영관리론은 현대 경영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그의 조직 효율성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실제로 다양한 조직에서 활용되고 있다. 파욜 이론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경영 일반 원칙 14가지만 봐도 현대경영학과 얼마나 맥이 닿아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유럽 경영학이 현대경영학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파욜의 핵심 경영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조직의 본질적 기능, 경영관리 활동의 주요 부문, 경영관리 원칙을 실현하는 수단 등에 대해서 살펴볼 생각이다. 그때에 이르러서야 파욜의 이론적 본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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