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플로우(Flow) : 몰입의 과학

by 불꽃유랑단 2024. 5. 7.

어떤 일에 집중하면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고들 한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할 때, 체험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현상을 집중, 몰입 등으로 보통 표현하는데, 'Flow'라는 용어를 개념화한 사람이 있다. 국내에 '몰입' 열풍을 일으켰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다. '플로우'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긍정 심리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헝가리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다. 그는 인간의 행복과 성취에 대한 연구를 통해 '플로우(Flow)'라는 개념을 제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플로우는 특정 활동에 몰입되어 시간의 흐름이나 주변 환경을 잊고, 온전히 활동에 집중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플로우 경험의 특징, 발생 조건, 긍정적 효과 등을 밝혀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플로우 이론'을 구축했다. 그런데, 칙센트미하이가 '플로우' 개념에 이르게 된 계기를 알 필요가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유럽에서 전쟁을 겪은 뒤 심리학을 만났고 필생의 과제를 '행복은 원천이 무엇인가?'로 삼았다. 그에게 '플로우'는 행복의 원천이 무엇인지 탐구한 끝에 나온 해답 같은 것이다. 

 

그러면, '플로우(Flow)' 상태란 어떤 것인가? 

플로우의 개념

플로우 상태란 "완전히 집중해서 의식 속에 잡념이나 감정이 섞일 틈이 없다. 자신에 대한 자각이 사라지고 평소보다 훨씬 강해진 느낌을 받는다. 시간 감각이 사라져서 몇 시간이 단 몇 분처럼 흘러가기도 한다." 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플로우는 우선 뇌를 외부 정보로부터 차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플로우 상태에서는 완전히 집중하기 때문에 사실 행복감을 느끼기도 힘들다. 플로우 상황이 종료된 후 비로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하이-칙센트미하이의-Finding-Flow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Finding Flow"

 

이제, 플로우가 만들어지는 조건에 대해 살펴보자. 

플로우의 조건

1. 명확성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성이 있어야 '플로우'가 가능해진다.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작곡가라면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할지, 혹은 만들고 싶은지 명확한 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막연한 상태에서는 행동 자체가 촉발되지 않기 때문에 몰입을 경험할 수 없다.  

 

2. 즉각적 피드백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이나 평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도록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는 대표적 사례가 아마 게임일 것이다. 점수가 바로바로 나온다. 결과에 대한 비교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게임에 열중할 수 있는지 설명이 되는 대목이다.   

 

3. 높은 수준의 스킬과 도전

스킬 수준도 높고 해결해야 할 도전 수준도 높아야 한다. 즉, 도전 정신이 고취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어느 정도 숙련도도 갖추고 있어 자신감이 있을 때 플로우가 가능하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과제가 너무 쉬워 도전적이지 않으면 플로우는 일어나기 힘들다.  

 

플로우에 이르는 길

위에서 플로우가 만들어지는 조건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위의 조건만 충족되면 플로우 상태를 곧바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단순히 경험을 한다는 차원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플로우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물을 만든다는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플로우 상태에서 창의적이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기본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 특정분야에서 긴 시간의 스킬을 쌓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플로우로 들어가는 문에는 '각성'과 '자심감'이라는 요소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각성'활동적이며 집중하고 몰입하지만 한계에 부딪힌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이 강해졌다는 감각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니까 일종의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묘사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스킬이 높은 도전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스킬 수준을 높이면 플로우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

 

'자신감'은 마음이 편하고 만족스럽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유롭게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으므로 집중력이나 몰입감은 없다. 자신의 스킬에 비해 도전 수준이 너무 낮은 것이다. 도전 수준을 높이면 플로우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종합해서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의 스킬과 난이도를 갖는 과제가 있어야 한다. 스킬을 더 키워 플로우 상태로 가든지 과제의 난이도를 높여 플로우로 가든지 해야 한다.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긴 할 것이다.

 

칙센트미하이의 플로우 개념을 접하고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플로우가 원래 쉽지는 않은 것이지만 그래도 너무 막연하다. 자기 자신만의 궁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참고할 만한 책도 많이 나와있다. 플로우나 몰입을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스스로 깨우치든 책을 참고하든 플로우 상태에 들어가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