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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방법론이 아니다. 적을 정확히 알자.

by 불꽃유랑단 2023. 3. 25.

혁신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유행처럼 쓰던 말이다.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도깨비방망이처럼 등장하곤 한다. 혁신을 무슨 만능열쇠 방법론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성공한 혁신은 주위 어디에도 없다.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어디에나 붙이는 미사여구가 아니란 말이다. 내 생각에 혁신은 단순한 방법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조직 내로 돌을 돌려 냉철하게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혁신은 경영분야에서 언제나 이슈다. 경영분야뿐만이 아니다. 혁신은 일종의 만능열쇠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경영 관련 서적에도 보면 혁신을 키워드로 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혁신이론도 많다. 

 

경영혁신의 스테디셀러 'Leading Change'

 

과거에 읽었던 책 중에 경영혁신의 기본을 잘 정리해 놓아 이 분야에서 스테디셀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존 코터 교수의 책인데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판되어 있다. 제목만 보면 마치 리더십 관련 책인 것 같지만 사실 경영혁신의 실천적인 방법론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유용한 아이디어와 경영혁신의 핵심을 아주 잘 정리해 놓았다.

 

책이미지-존코터-Leading-Change
존 코터의 경영혁신 스테디셀러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

 

존 코터(john kotter)는 'Leading Change'에서 경영혁신의 핵심원칙을 8단계로 밝히고 있다. 핵심원칙이 그대로 책의 목차로 되어 있다. 핵심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먼저 경영혁신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과오를 8가지로 정리한다.

 

과도한 자만심을 그대로 방치함


경력한 변화선도팀이 없음


비전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인식하지 못함


비전을 충분히 전파시키지 못하여 공감대 형성에 실패함


비전 전파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지 못함


단기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함


삼폐인을 너무 일찍 터트림


경영혁신을 조직문화로 승화시키지 못함

 

이러한 과오가 경영혁신을 실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을 통해 경영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8단계의 핵심원칙을 정립하고 있다. 경영혁신의 8단계 핵심원칙은 이렇다.

 

1. 위기감을 고조시켜라


2. 변화선도팀을 구성하라


3. 올바른 비전을 정립하라


4. 참여를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을 전개하라


5. 부하직원의 권한 넓혀주기


6.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공을 이끌어내라


7. 변화 속도를 늦추지 마라


8. 변화를 정착시켜라

 

제시된 원칙들을 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데 있어 원칙으로 삼을 만한 것들이다. 

그런데 뭔가 공허한 것도 사실이다. 모범생 같은 원칙이다. 혁신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이론들을 적용하기 전에 좀 더 근원적이고 단순한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것이다. 

 

혁신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생각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은 채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혁신에 대한 나름의 원칙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기득권과 온정주의의 타파다. 그것들은 혁신의 가장 명백한 적이다.

 

기득권

 

조직에는 여러 분야에서 기득권이 존재한다. 아주 중대한 것에서부터 사소한 것에 까지 말이다. 사실 아주 곳곳에 퍼져있고 스며들어 있다. 기득권은 불필요한 비용을 수반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변화를 방해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기득권은 조직 내에서 열외 혹은 예외의 형태로 흔히 나타난다. 그리고 불평등을 낳고 불만을 조장한다. 조직의 암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득권은 정말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온정주의

 

온정주의는 기득권과 거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유사한 작용을 한다. 조직 내에 열외와 예외를 낳는다.

기득권과 마찬기지로 변화를 방해하고 혁신을 용두사미로 만들 수 있는 조직의 독이다. 온정주의는 변화를 시시때때로 방해한다.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그것은 자주 인간적인 것으로 미화되기도 하고 동양적인 정과 결합되기도 한다. 인정에 이끌리다 보면 원칙은 저세상 일이 되고 만다. 온정주의의 메커니즘은 끈질기게 작동한다. 

 

 

기득권과 온정주의는 서로 기생하기도 한다. 서로는 오랫동안 동지 관계였다. 아주 음침한 비밀결사 같은 것이다.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혁신을 추진하기 전에 조직 내에 퍼져있는 기득권과 온정주의를 낱낱이 찾아내고 하나하나 부수어야 한다. 어떠한 예외도 있으면 안 된다.

 

이 같은 어려운 과제를 누가 해 낼 수 있을까? 과연 가능하긴 할 걸까? 혁신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자기만족적 혁신에 그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오죽하면 혁신이라는 말을 썼겠는가 말이다.

 

혁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Innovation의 어원은 'in + novus'다. in은 into를 말하고 novus는 new를 의미한다. 즉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과거와의 결별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와의 단절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저 새롭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한자 뜻으로 본 혁신은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혁'을 가죽으로 본다면 가죽을 바꾼다는 의미가 되므로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는 것이다.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혁신은 불가피하게 희생이 따르고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조직 곳곳에 퍼진 기득권과 온정주의를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 혁신이 조직 곳곳에 스며들 수 있게 사전에 뿌리 깊은 독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혁신을 그저 평범한 방법론쯤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피상적인 접근은 그럴싸한 해결책밖에 제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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