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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 은행의 건강과 금융 시스템 안전을 위한 중요 지표

by 불꽃유랑단 2024. 4. 23.

언론보도에서 BIS비율이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특히 경제상황이 좋지 못할 때 많이 언급되곤 한다.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게 되면 꼭 나오는 뉴스가 금융권 부실화에 대한 이야기다. BIS는 그와 관련이 깊다. 민감한 경제 뉴스에 등장하는 용어이니 만큼 제대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살펴보자.


 

BIS 비율이란 무엇일까?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하며, 은행의 자기자본이 위험 가중자산 대비 얼마나 충분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BIS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약칭이다. 스위의 바젤에 자리 잡고 있다. BIS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패한 독일의 배상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1930년에 발족됐다. 현재는 각국의 중앙은행과 협력하여 금융 시스템 감독 및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1993년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BIS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의 자산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하여 자기자본이 얼마나 충분한지 평가하는 기준이다. BIS비율은 BIS 산하의 바젤위원회가 정한다. 

 

BIS는 각국의 은행에 부실채권, 대출금 등 위험자산에 비해 안전 자산인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업무를 하는 은행은 위험자산에 대해 최소 8% 이상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BIS비율 8%가 부실은행 퇴출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5%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1%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BIS비율에 대한 강제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 BIS비율을 높이려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은 최대한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처럼 자금사정의 여의치 않은 기업은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높아진다. BIS비율이 10% 정도 넘으면 충분히 안전한 은행으로 평가할 수 있으므로 비율을 높이기 위한 지나친 노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스위스-바젤에-위치한-국제결제은행-본부
국제결제은행(BIS) 본부

 

BIS비율의 이모저모

BIS 비율 계산 방식

BIS 비율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된다.

 

BIS 비율 = (자기자본 / 위험가중자산) x 100%

  • 자기자본 : 은행이 스스로 마련한 자본으로, 주주지분, 이익금 등이 포함된다.
  • 위험가중자산 :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부여하여 산출한 값이다.
  •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위험 가중치가 낮아지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위험 가중치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정 부채권은 신용등급이 높아 위험 가중치가 0%,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 가중치가 50%가 될 수 있다.

 

BIS 자기자본 비율 기준

BIS에서는 은행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8% 이상의 BIS 비율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8% 이상 :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
  • 8% 미만 : 자본 부족으로 안전성 위험이 증가

 

BIS 비율 활용

BIS 비율은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활용된다.

은행의 건전성 평가

투자자, 예금자 등은 BIS 비율을 통해 은행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투자 및 예금 결정에 활용한다.

  • 높은 BIS 비율 : 안전한 투자 대상, 위기 상황에서도 손실 흡수 능력 및 안정적 경영 가능성 높음
  • 낮은 BIS 비율 : 투자 수익률 가능성 높지만 위험성도 높음, 위기 상황에서 손실 감당 어려움

금융 시스템 안정 유지

중앙은행은 BIS 비율을 감독하여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활용하며, 은행은 BIS 비율을 통해 자산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자본 관리 전략을 수립한다.

  • 은행의 위험 관리 강화 : 높은 BIS 비율 유지 은행은 위기 상황에서도 손실 감당 능력 높아 금융 시스템 안정에 기여
  • 금융 시스템 위기 예방 : BIS 비율 감독 통해 은행의 위험 관리 시스템 개선 및 금융 시스템 위기 예방
  • 투자자 및 예금자 신뢰 유지 : 안전한 금융 시스템 구축 통해 투자자 및 예금자 신뢰 유지 및 금융 시스템 안정성 강화

투자 및 예금 전략 수립

투자자나 예금자의 입장에서도 BIS비율은 눈여겨봐야 할 지표다. 

  • 투자자 : 높은 BIS 비율 은행 우선 투자 고려,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 투자 수익 기대 가능
  • 예금자 : 높은 BIS 비율 은행 우선 예금 고려, 예금 손실 위험 감소
  • 은행 : 투자자 및 예금자 유치 유리안정적인 자금 조달 및 성장 기회 확보

투자자 입장에서 BIS 비율이 갖는 의미는 따로 설명하려고 한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별도로 체크했으면 한다.

투자자 의사결정

투자자들은 BIS 비율을 통해 은행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하는 은행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높은 BIS 비율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이 높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 시스템 불안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높은 BIS 비율을 가진 은행에 대한 투자가 더욱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낮은 BIS 비율을 유지하는 은행은 투자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위험성도 높다. 낮은 BIS 비율은 은행자본 충성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낮은 BIS 비율 은행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판단하고,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는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하는 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반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다소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낮은 BIS 비율 은행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택의 문제 이긴 하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은행의 BIS 비율뿐만 아니라 다른 재무 지표들도 함께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수익성, 자산의 질, 경영진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은행에 투자해야 한다.

 

BIS 비율 관련 주의 사항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은행의 수익성, 자산의 질, 경영진의 역량 등 다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BIS 비율은 은행마다 다를 수 있으며, 업종, 국가, 경제 상황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BIS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볼까 한다. 

 

BIS 비율 실제 사례

한국,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BIS 비율 높여 위기 극복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었다. 이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행은 적극적인 정책으로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유지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BIS 비율 향상이 있었다.

 

한국의 BIS 비율은 약 10% 수준이었는데, 한국은행은 금융기관들의 자본금 확충을 지지하고 위험 자산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BIS 비율을 14%까지 높였다. 높은 BIS 비율 덕분에 한국 금융기관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여 손실을 감당하고 안정적인 대출을 제공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높은 BIS 비율이 금융 시스템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 은행 감독 강화로 BIS 비율 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은행 감독을 강화하고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그 중심 정책 중 하나가 바로 BIS 비율 요구 기준 강화였다.

 

당시 미국은 BIS 비율 최소 기준을 8%에서 10%로 높였고, 위험 자산에 대한 자본 요구 기준도 강화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미국 은행들의 BIS 비율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금융 시스템 안정에 기여했다.

 

특히, 투자은행들은 위험 자산 보유 비율이 높아 BIS 비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 지원과 자본 조달을 통해 BIS 비율 기준을 충족했다. 이는 정부 정책과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BIS 비율 개선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BIS 비율 악화로 금융 불안 심화

1990년대 일본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금융기관들의 부실 문제로 인해 심각한 금융 위기를 겪었다. 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낮은 BIS 비율이었다.

 

당시 일본 은행들의 BIS 비율은 약 4% 수준으로, 국제 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낮은 BIS 비율 덕분에 은행들은 자본금을 아끼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는 부동산 거품 붕괴와 함께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부실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금융 불안이 심화되고 경제 성장이 위축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는 낮은 BIS 비율이 금융 시스템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 사례다.

 

BIS 비율, 은행 인수합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은 BIS 비율은 은행 인수합병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행 인수합병 시에는 인수하는 은행이 인수받는 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흡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수하는 은행은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해야 인수받는 은행의 부채를 감당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하는 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실제로 과거 여러 은행 인수합병 사례에서 높은 BIS 비율을 가진 은행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인수를 진행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봐와 같이 BIS 비율은 은행의 자본 충실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서, 높은 BIS 비율은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통해 투자 유치, M&A 성공 가능성 향상, 시너지 효과 달성,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유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반대로 낮은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투자자 신뢰 저하,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필수 지표이며, 은행 경영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개념이니 만큼 간단하게나마 핵심개념은 알고 알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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