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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인가, 생존을 위한 대책인가

by 불꽃유랑단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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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다소 식었다를 반복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이제 단순히 환경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이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RE100에 관해 살펴보면 이러한 인식은 명확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고 있으며, 협력사에도 동참을 요구하는 추세다. 기업에 생존에 직결된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RE100재생에너지 전기 100%(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축약한 말로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기한은 2050년까지다. 이 2050년은 최소 가입 요건이며, 그 목표는 기업마다 다르게 설정하여 더 앞당길 수 있다. RE100에서 말하는 재생에너지는 주로 태양광과 풍력을 말한다. 

 

RE100 현황과 전망

RE100은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과 탄소공개프로젝트가 처음 제시한 것이다.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자발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캠페인이다. RE100 참여 기업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90% 이상의 실적 달성을 권고받고 있다. 참여 대상 기업은 연간 100 GWh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 혹은 포츈지 선정 1,000대 기업 등 영향력 있는 기업이다.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들은 연 1회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고, CDP 위원회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행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캠페인에는 메타, 구글, 애플, 스타벅스 등 2024년 7월 기준 총 433개 글로벌 가입되어 있다. 국내 기업은 2024년 6월 기준 삼성, 현대, LG 등 36개 기업이 글로벌 RE100에 참여 중이다. 

 

The Climate Group and CDP에서 발행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RE100 가입 기업들의 전력소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50%였다. RE100 인증을 보고한 382개 기업이 2022년 사용한 전력소비량은 481 TWh로, 이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7%에 해당한다. 재생에너지 주요 조달 방안재생에너지 인증서, 전력구매계약(PPA), 공급자와의 계약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캠페인에 가입한 고객 중 79개 기업은 이미 재생에너지 100% 조달 목표를 달성하였고, 48개 기업은 90% 이상의 재생에너지 조달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2023년에 RE100에 가입한 신규 기업 수는 37개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한다. 그러나 캠페인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2023년 RE100 회원사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전년 대비 27 TWh 증가한 508 TWh로 신규 회원 가입 속도가 감소하더라도 총 전력소비량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BNEF 전망에 따르면 RE100 회원사의 전력 수요는 2030년 650 TWh에 도달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76.8%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2030년까지 RE100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약 105GW의 재생에너지 추가 보급이 필요한 셈이다.   

 

RE100
출처: GettyimagesBank

한국의 RE100 현실과 향후 위험

지금까지 RE100이 무엇인지와 현재 진행상황,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다. 그런데 위 내용을 봐도 RE100이 왜 중요한지 그다지 절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RE100이 중요한 이유를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주간경향 기사를 축약하고 편집한 것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향후 전망에 관한 것이다. 

 

"한국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단연 세계 1위다. 하지만 그 위상은 RE100이라는 변수로 인해 머지않아 위협받을지 모를 일이다. 이제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은 반도체는 외면당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20% 중반, SK하이닉스는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RE100 회원사 일부는 자신에게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에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인 애플은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한다. 애플의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RE100 목표 연도는 2050년이다.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전력사용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반도체기업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RE100 대응을 위한 과제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그저 선의에 의한 것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그저 한가한 논의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RE100 참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이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확대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기업을 연결하는 전력망을 확충하고, 재생에너지 인중서 거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RE100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하고, 관련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대해야 한다. 소비자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향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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