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영화가 PPL 시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패션, 외식, 프랜차이즈, 전자기기,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 스포츠 중계 등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제작에 PPL을 시도하고 있다. PPL은 간접광고라고도 한다. 영화, TV 드라마, 뮤직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속에 기업의 제품을 소품이나 배경으로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자사 제품을 광고하는 것을 뜻한다. PPL이 유력한 광고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므로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PPL의 목적, 사례, 유형
PPL(Product PLacement)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속에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얻는 마케팅 기법이다. PPL은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영상 및 TV 드라마 산업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정교해지면서 촬영 시 특정 제품을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Product Palcement'는 원래 영화 제작 시 소품 담당자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이르는 말로 쓰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PPL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그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PPL이 드라마 배경에 자연스럽게 제품이 세팅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양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애초의 PPL 유형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PPL의 국내외 시초에 해당하는 사례를 알아보자.
PPL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유명한 미국 영화였다. 바로 1982년 제작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이티'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외계인이 M&M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이 제품의 판매량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례로 꼽히는 영화는 '쉬리'다. 이 영화의 성공 이후 기업들이 PPL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쉬리'의 제작지원에 참여했던 30여 개 협찬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영화 흥행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PPL의 가장 흔한 유형을 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양해지긴 하지만 기본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다.
- 단순 노출 : 제품이나 브랜드를 배경이나 소품으로 단순하게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 기능 활용 : 등장인물이 특정 제품을 사용하거나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 스토리텔링 : 제품이나 브랜드가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 매개체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PPL의 장단점도 알아보자. PPL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다.
PPL의 장단점
PPL의 장점
- 높은 광고 효과 :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거부감을 줄이고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브랜드 이미지 제고 : 콘텐츠의 이미지와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 타깃 마케팅 : 특정 콘텐츠의 시청층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PPL의 단점
- 과도한 노출로 인한 거부감 : 지나친 PPL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며, 콘텐츠의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다.
- 콘텐츠의 질 저하 : PPL에만 집중하여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 타깃층의 제한 : 특정 콘텐츠에게만 노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타깃층에게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PPL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제작사들도 영리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협찬 자체만으로 만족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품 등장뿐만 아니라 배우가 제품명을 언급하는 경우, 배우가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 등 상황별로 구체적인 요금체계까지 만들어 협찬사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PPL이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여러 부작용도 있다. 극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노출이나 과한 남발은 극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나친 PPL로 인해 드라마 자체가 비난에 휩싸인 적이 꽤 있었다. 몇 가지 PPL 관련 논란을 정리해 보자.
PPL 관련 논란과 발전방향
PPL 관련 논란
- 과도한 PPL은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콘탠츠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 PPL이 콘텐츠의 내용과 맥락에 맞지 않을 경우,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 일부 PPL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허위과장 광고의 우려가 있다.
그러면 PPL 관련 논란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살펴보자.
PPL의 발전방향
-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PPL 기획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 PPL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먼저 거부감을 갖게 된다.
-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PPL이 필요하다. 그리고 PPL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 PPL 관련 규제 강화와 함께 광고주와 제작사의 윤리적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
PPL은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이지만, 과도한 노출이나 부적절한 활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콘텐츠와 시청자를 고려한 균형 잡힌 PPL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런데, PPL에 주목해야 할 다른 이유가 있다. PPL 마케팅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요즘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PPL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어떤 제품인지 파악해 보면 아이템 선정이나 홍보 등에 뜻밖의 힌트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어쨌든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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